불펜 2명에 26억 투자한 삼성, 우승 위한 마지막 퍼즐로 김범수·조상우·강민호 중 누구와 손잡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한국프로야구 명문 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12년 만의 우승을 위한 칼을 빼 들었다.
삼성은 지난 18일 우완 불펜 투수 김태훈과 3년 최대 20억 원, 이승현과는 2년 최대 6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김태훈은 삼성 이적 후 팀의 마당쇠 역할을 했던 선수다. 시즌 중반 제구가 불안해 평균자책점이 급격하게 오르기도 했지만, 2025시즌 무려 73경기에 나서 2승 6패 19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이승현은 올해 부진에 시달렸던 선수. 42경기에 출전해 2승 1패 11홀드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다. 다만, 반등을 노릴 수 있는 선수를 저렴한 가격에 붙잡았다는 부분은 괜찮은 수확이다.
삼성은 앞서 리그 정상급 타자 최형우를 영입하며 최고의 타선을 완성했다. 최형우는 1983년생으로 다음 시즌부터 43세 시즌을 보내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올해도 133경기에 나서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 0.928을 기록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붙박이 지명 타자로 나서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 않고 리더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삼성은 최근 2시즌 FA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자처했다. 2년 전에도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고 작년에는 선발 투수 최원태를 거액을 주고 데려왔다. 이는 우승에 도전하는 박진만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었다.
박 감독은 부임 이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24시즌에는 오랜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비록 KIA 타이거즈에 1승 4패로 패했으나 김영웅, 김지찬, 이재현, 원태인 등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단단한 팀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삼성은 리그 4위로 가을 야구에 나섰고, KT와 SSG를 차례로 꺾고 한화와의 맞대결에서도 5차전까지 명승부를 벌였다. 누구도 삼성을 비난하지 못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삼성의 2026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이를 위해선 쐐기를 박을 수 있는 마지막 한 방이 필요하다.
현재 삼성의 선결 과제는 강민호와의 재계약이다. 강민호는 올해도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며 127경기에 나섰고 타율 0.269 12홈런 71타점 OPS 0.753으로 활약했다. 최근 박세혁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긴 했으나 여전히 그가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

또 자금 상황에 여유가 있다면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불펜을 보강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 남은 선수는 A등급인 조상우와 B등급인 김범수다. 다만, 조상우의 경우 A등급이기에 보상 선수 유출을 고려하면 영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범수는 시장에서 경쟁이 줄어든다면 한 번 노려볼 수 있는 자원이다. 삼성에 필요한 좌완 불펜이기 때문이다. 또 보호 선수가 20인이 아닌 25명인 등급이기에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도 있다.
사진=뉴스1,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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