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선발→14승→방출생→15패→무직 신세’ 돌고 돌아 잠실로...6년 만에 귀환 "정말 설렌다, 우승에 보탬 될…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 크리스 플렉센이 돌아온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147경기 32승 39패 평균자책점(ERA) 4.48의 성적을 거둔 플렉센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6년 만에 한국에 복귀하는 플렉센은 2020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21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ERA) 3.01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이 압권이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 호투,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7⅓이닝 11탈삼진 2실점 호투 등 ‘빅 게임 피처’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섰다. 플렉센은 2021시즌을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475만 달러에 계약했다. 첫 시즌부터 31경기 179⅔이닝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호투하며 팀의 90승 돌풍에 한몫했다. ‘역수출 신화’ 대열에도 합류했다.
그러나 이후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2022년 시애틀의 막강한 선발진에서 밀려나 스윙맨으로 강등됐다. 설상가상으로 2023시즌에는 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에 빠지며 전력 외 판정을 받았다. 결국 친정팀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됐으나 불과 사흘 뒤 방출당했다.


플렉센은 202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 선발 로테이션에는 들었으나 33경기(30선발) 3승 15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MLB 최다패 공동 2위라는 굴욕을 맛봤다.
절치부심한 플렉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컵스에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합류했다. 지난 5월 1일 빅리그 로스터에 오른 그는 컵스의 ‘철벽 불펜진’을 이끈 공신으로 맹활약했다. 21경기(1선발) 43⅔이닝 5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로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난 8월 뜻밖의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하필이면 트레이드 마감일 근처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 7월 평균자책점 7.47(15⅔이닝 15실점 13자책)로 흔들린 플렉센은 이후 밸런스가 완전히 깨졌다. 마지막 3경기에서는 7이닝 11실점(9자책)으로 무너졌다.

이후 웨이버 클레임도 없어 그대로 ‘무직 신세’로 2025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플렉센이 다시금 아시아로 무대를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마침 두산은 외국인 투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올해 부진에 시달린 콜 어빈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것. 그 자리에 한국 경험이 있는 플렉센이 들어온다면 전력에 적잖은 보탬이 될 전망이 잇따랐다.
그리고 드디어 이날, 두산과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플렉센은 "두산에 다시 합류해 팬들 앞에서 투구하게 돼 정말 설렌다. 팀이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 노리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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