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내가 떠나길 원해” 충격 폭로…‘캡틴 브루노’ 결국 이적 수순→뮌헨 러브콜 “양 구단 모두에 이득”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를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FC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17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페르난데스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움직임은 유럽 정상급 리그의 판도를 다시 뒤흔들 수 있는 거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뮌헨은 페르난데스를 팀 전술에 새로운 창의성을 불어넣을 ‘완벽한 조각’으로 평가하고 있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 아래에서 바이에른은 중앙 미드필드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을 찾고 있으며, 그 조건에 페르난데스가 정확히 부합한다”고 이적설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페르난데스가 맨유를 떠날 가능성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그는 구단과의 관계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사실상 결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최근 맨유가 중원 개편을 위해 페르난데스를 매각 대상에 올릴 수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고, 이에 페르난데스는 직접적인 발언으로 구단을 향한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는 포르투갈 매체 ‘카날 11’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많은 선수들처럼 떠날 수도 있었다. ‘떠나고 싶다, 훈련도 하지 않겠다. 2,000만~3,000만 유로만 받고 나가 더 많은 돈을 벌겠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클럽에 대해 느꼈던 공감과 애정이 구단 역시 나에게도 같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들에게는 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구단은 내가 떠나길 원했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사진에게도 이 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하지만 감독이 나를 원했기 때문에, 그들은 이 결정을 내릴 용기가 없었던 것 같다”며 “만약 내가 떠나겠다고 했다면, 그들은 나를 보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현재 입지에 대한 씁쓸한 심경도 털어놓았다. 페르난데스는 “나는 인정받아 왔고, 나를 가장 인정해줘야 할 곳은 내 클럽이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얇은 얼음 위에 서 있는 기분”이라며 “잉글랜드에서는 선수가 30대에 접어들면 마치 가구처럼 ‘리모델링’ 대상이 된다. 충성심은 예전만큼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족 문제도 고려했고, 무엇보다 이 클럽을 진심으로 좋아했기 때문에 잔류를 선택했다. 감독과의 대화 역시 나를 붙잡았다”면서도 “하지만 구단 쪽에서는 ‘네가 떠나도 우리에겐 크게 나쁘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건 나를 아프게 했다기보다는 슬프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는 선수다. 항상 출전했고, 항상 최선을 다했다. 잘하든 못하든 말이다”라며 복잡한 속내를 전했다.
피차헤스역시 “최근 선수 본인의 발언을 통해, 프리시즌 기간 발생한 일련의 사건 이후 구단 수뇌부와의 관계에 깊은 균열이 생겼음이 드러났다”며 “그는 구단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이적을 용이하게 허용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큰 상처를 받았다고 인정했다”고 맨유와 페르난데스의 갈등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페르난데스는 최근 토너먼트 단계에서 뮌헨이 부족함을 드러냈던 ‘리더십’과 ‘전술적 구심점' 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존재”라며 “이번 이적은 선수와 양 구단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거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페르난데스는 맨유의 암흑기를 대표하는 선수다. 흔들리던 팀을 꾸준히 지탱하며 공식전 307경기에서 107골 97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맨유는 한순간의 실수로 이런 상징적인 선수를 눈앞에서 잃을 위기에 놓이게 됐다.
사진= 365score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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