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는 왜 25세에 은퇴를 택했나…'거포 유망주' 송승환의 고백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약속을 지키지 못했네요."
NC 다이노스 외야수 송승환이 은퇴를 선언했다. NC 구단은 17일 “송승환이 지난 14일 개인적인 사유로 은퇴 의사를 전달했으며, 구단은 선수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송승환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게시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송승환입니다.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인생의 전부를 야구를 해왔습니다.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 부모님과 약속한 게 기억에 남습니다. 야구를 너무 하고 싶어 하는 저는 '내가 만약 고등학교 때 지명을 받지 못하면 야구를 그만둔다고. 자신있다고.' 약속을 하고 시작 했습니다. 죽어라 했고 결국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과 약속을 했습니다. 26세안에 무조건 1군에서 자리를 잡기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네요.
저를 응원해 준 부모님, 형, 선후배님, 친구들 그리고 부족한 저를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 팬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 매우 큽니다. 그래도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은 변치 않았기 때문에 계속 공부하고 연구하려 합니다. 1월에 짧지만 일본에 가서 야구 공부와 직접 보면서 배우고 오려고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은퇴를 결정하게 되어서 저 또한 너무 아쉽지만 많은 고민속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야구를 사랑하시는 분들 프로야구의 꿈을 가지고 있는 모든 선수분들에게 열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지도를 하는 지도자가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야구선수 송승환을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제2의 인생도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0년생인 송승환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그해 1군 무대를 밟으며 프로에 데뷔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홈런 5개를 때리는 등 프로 데뷔 전부터 남다른 재능을 뽐낸큼 두산의 기대치도 높았다.
그러나 데뷔 첫해 1군에서 2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62경기 타율 0.213 1홈런 18타점 OPS 0.514로 부진했다.
전역 후 퓨처스리그에선 2022년 타율 0.332, 2023년 0.301로 맹활약을 펼쳤으나 내야 수비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NC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시즌을 보낸 그는 올해도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타율 0.318 6홈런 36타점 OPS 0.883으로 활약했다. 1군의 부름을 받았으나 기회는 턱 없이 부족했다. 단 13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00(15타수 3안타) 2타점에 그쳤다.
1군 통산 59경기 타율 0.225 1홈런 10타점 14득점의 성적을 남긴 송승환은 이제 유니폼을 벗고 지도자의 꿈을 품은 채 일본으로 향한다.

사진=송승환 SNS 캡처,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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