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행복·사랑·열정” 토트넘에 청춘 바친 "TRUE LEGEND" 손흥민…다큐 속 후련함 고백 “그 자체…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토트넘 홋스퍼 마지막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오후 6시 30분 ‘손흥민: 홈커밍. 토트넘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구단은 앞서 ‘곧 공개’라는 문구와 함께 예고 게시물을 올린 뒤, 약속된 시간에 맞춰 다큐멘터리를 선보였다. 특히 영상 시작부터 한국어 자막을 삽입하며 한국 팬들을 향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다큐멘터리 속 손흥민은 먼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순간을 떠올리며 진솔한 속내를 전했다.

손흥민은 “항상 뭔가 하나가 빠져 있는 느낌이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였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어릴 적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찾으려던 것처럼 늘 마지막 한 조각이 없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마침내 그 조각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감정을 이제는 말로 꺼내도 되겠다고 느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승 직후를 떠올리며 “우승 후 3일 동안은 정말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러웠고, 그동안 얼마나 희생하고 노력했는지를 가까이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그저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는 항상 축구를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다. 시즌이 끝나 휴가를 가도 늘 축구를 떠올린다. 그만큼 축구 선수로 사는 삶을 사랑한다”며 “하지만 그때만큼은 처음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특별했고, ‘이런 순간을 다시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심한 배경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편안한 자리에 오래 머무르는 건 제 성향과 맞지 않는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정말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모두 제 결정을 진심으로 기뻐해주며 어떤 선택이든 지지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결승전 이후 클럽에 제 뜻을 전했다. 타이밍이 완벽했다고 생각한다”며 “빌바오에서 열린 결승전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였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 순간이 토트넘 커리어를 마무리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는 이후 손흥민이 한국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과 함께, 지난 1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 슬라비아 프라하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공식 작별 인사를 전하는 장면을 담아냈다.
손흥민은 팬들을 향해 “감사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함께해 주셔서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어 영광이었고, 말 그대로 기쁨 그 자체였습니다. 정말 행복했고, 사랑과 열정 그 자체였습니다. 저를 토트넘 선수로 영원히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라며 진심 어린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진행자가 ‘다른 방식의 작별을 원하느냐’고 묻자 손흥민은 “아니요,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 자체로 완벽했다”고 답하며 다큐멘터리는 조용한 여운 속에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10년간 토트넘에 몸담으며 공식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남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333경기 127골 71도움. 이는 역대 공동 1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특히 2021/22시즌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업적은 아직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득점왕 시즌엔 올해의 팀에 선정됐고, 이후 주장으로서 41년 만에 토트넘에 유럽 대항전 우승컵(UEFA 유로파리그)을 선사하며 진정한 레전드로 남았다. 구단은 우승 직후 공식 SNS에 손흥민의 세리머니 사진과 함께 "진정한 전설(True Legend)"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그의 헌신을 기렸다.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해리 케인 등 쟁쟁한 스타들조차 해내지 못한 일을 손흥민이 마침내 완성한 것이다.
그리고 손흥민은 팬과 동료, 그리고 자신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작별 인사와 함께, 진정한 토트넘 레전드로서 완벽한 결말을 맞이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FC 유튜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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