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움직임·결정력” 미쳤다! 손흥민, 시즌 반토막에도 …“다음 시즌 MVP, MLS 지배 가능” 파격 전망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지난 시즌에는 개인 수상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과연 다음 시즌엔 MVP를 거머쥘 수 있을까.
미국 매체 ‘골닷컴’은 17일(한국시간) “2026년을 앞두고 주목해야 할 MLS 5가지 이야기”라는 헤드라인을 통해 차기 시즌 주요 관전 포인트를 조명했다. 이 가운데에는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음에도 리그 판도를 뒤흔든 손흥민을 향한 기대감이 분명히 담겼다.
매체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손흥민이 시즌 중반에 LAFC에 합류했다는 사실”이라며 “그의 합류는 블랙 앤 골드에 즉각적인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리그 전체적으로는 ‘손흥민의 풀 시즌’을 보고 싶다는 갈증이 남아 있었다. 이제 그 시간이 왔다. 손흥민은 건강한 상태로, 새 감독 마르크 도스 산토스 체제 아래 2026년 LAFC를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불과 3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9경기에서 11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그러나 진짜 놀라운 부분은 MLS에 적응하는 방식이었다”며 “스피드, 공격적인 움직임, 그리고 탁월한 결정력을 앞세운 손흥민은 이 리그를 지배할 수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다음 시즌 MVP 후보의 1순위는 여전히 리오넬 메시겠지만, 완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린 손흥민이 MVP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다고 믿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손흥민 합류 전까지 LAFC는 중위권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데니스 부앙가가 고군분투했지만, 우승을 논하기에는 전력의 한계가 분명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손흥민이 MLS 무대에 발을 들이자 팀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10경기 중 9경기에 선발 출전해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팀의 반등을 이끌었고, LAFC는 남은 정규리그에서 단 1패만 허용하며 서부 콘퍼런스 3위로 시즌을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밴쿠버 원정을 승부차기까지 끌고 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손흥민의 존재감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손흥민과 부앙가의 시너지는 압도적이었다. 두 선수는 정규리그에서만 LAFC의 연속 18골을 합작하며 MLS 신기록을 세웠고, 손흥민 합류 이후 팀이 기록한 32골 중 무려 23골이 이 듀오의 발끝에서 나왔다. 팀 전체 득점의 70%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손흥민은 10월 MLS ‘올해의 골’ 수상자로 선정되며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팬 투표에서 43.5%를 얻어 리오넬 메시(22.5%)를 2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해당 골은 지난 8월 24일 FC 댈러스전에서 터진 환상적인 프리킥이었다. MLS 데뷔 3경기 만에, 전반 6분 먼 거리에서 감아 찬 오른발 슈팅은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팬과 전문가 모두가 시즌 최고의 장면으로 꼽은 명장면이었다.

물론 완벽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쉬움도 남았다. 손흥민은 ‘2025 MLS 올해의 신인선수’ 부문에서 안드레스 드레이어(샌디에이고 FC)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드레이어는 데뷔 시즌에 19골 19도움, 총 38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지지(74.11%)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임팩트는 분명했다. 풀 시즌이 아니었음에도 리그의 흐름을 바꿨고, LAFC를 단숨에 우승 경쟁 구도로 끌어올렸다. 과연 다음 시즌에는 완벽히 리그를 지배하고 MVP까지 거머쥐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사진= 손흥민SN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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