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악플 세례 “사람부터 돼라”, “韓에서 주워준 것에 감사”…사생활 논란→日 방출 투수, KBO 합류에 부모는 '오열'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충격적인 사생활 논란을 일으키고 일본 소속팀에서 방출된 투수가 결국 KBO리그에 정착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6일 2026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기존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재계약하고 새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와 타자 트렌턴 브룩스를 영입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투수 카나쿠보 유토까지 합류했다.
눈에 띄는 이름은 카나쿠보다. 1999년생인 카나쿠보는 최고 152km/h의 강속구를 던지는 정통파 우완 투수다. 슬라이더와 포크볼, 체인지업과 싱커 등 여러 구종을 던질 수 있다.
2020년 1군에 데뷔했고, 2021년 10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74(42⅔이닝 14실점 13자책점)로 호투하며 잠재력을 보였다. 올해 데뷔 후 가장 많은 1군 12경기에 나왔으나 승리 없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71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시즌 종료 팀과 결별했고, 한국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그런데 이날 카나쿠보의 한국행을 전한 일본 매체 ‘풀카운트’, ‘베이스볼 킹’ 기사에는 현지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댓글에는 “한국에서 주워줘서 감사하다”, “인간으로서 먼저 성장했으면 좋겠다”, “이제부터는 바르게 살아가길 바란다”는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 같은 냉담한 반응의 배경에는 과거 사생활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카나쿠보는 한 차례 사생활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었다.
지난 10월 일본 주간지 ‘프라이데이’는 카나쿠보가 한 여성과 불륜을 저지르고, 해당 여성이 임신하자 낙태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당사자의 주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나쿠보는 유부남인 사실을 감춘 채 여성을 만나 왔다. 이후 여자 측에서 임신 소식을 알리자 그제야 불륜 사실을 밝힌 뒤 낙태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낙태 비용치고는 한참 적은 6만 엔(약 57만 원)만 여성에게 건네며 '더치페이'를 강요했다고.
결국 그는 지난 9월 야쿠르트에서 ‘전력 외 통고’를 받으며 사실상 방출됐다.
이후 키움이 카나쿠보에게 손을 내밀었다. 키움은 차기 시즌 아시아 쿼터를 염두에 뒀던 라클란 웰스를 놓치면서 새 얼굴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구단은 올해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가장 큰 원인이 선발 투수였던 만큼 일본에서도 잠재적인 선발 요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카나쿠보의 반등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최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카나쿠보의 입단식에는 그의 부모도 함께 자리해, 새로운 출발을 앞둔 아들을 축하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키움 유니폼을 입은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의 어머니는 “몸이 허락하는 한 야구를 계속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며 “방출 통보를 받았을 때는 속상했다. 이렇게 불러줘서 한줄기 빛이라고 할까,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감사하다”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카나쿠보도 소감을 남겼다. 그는 “구단에서 제안해 줬을 때는 야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 가족이 응원해줬으니까 앞으로도 야구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또 보답할 수 있게 결과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오리진데일리 홈페이지 캡처,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카나쿠보 유토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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