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을 버렸다' 구단 역사에 남을 최악의 선택...美 "베츠 내준 보스턴, 유망주 3명 받고도 대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무키 베츠(LA 다저스)를 내보낸 보스턴 레드삭스의 결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뼈아픈 선택으로 남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1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역대 오프시즌 최악의 트레이드’를 선정, 보스턴이 베츠를 다저스로 보낸 거래를 포함시켰다. 매체는 이 트레이드에 대해 “결과적으로 대실패로 끝났다”고 명시했다.
베츠는 보스턴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2018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136경기서 타율 0.346(520타수 180안타) 32홈런 80타점 129득점 30도루 OPS 1.078로 펄펄 날았다.
당해 베츠는 아메리칸리그 타격왕·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MVP까지 거머쥔 데 이어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보스턴은 2020년 2월, 2:3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보스턴은 베츠와 함께 부담 계약으로 여겨지던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까지 묶어 내주는 대신, 다저스로부터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내야수 지터 다운스·포수 코너 웡으로 구성된 유망주 패키지를 받아왔다.
보스턴의 선택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월드시리즈 우승 다음 해였던 2019시즌 지구 3위에 머문 데다, 베츠가 2020시즌 종료 후 FA를 앞두고 있어 초대형 계약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구단의 재정 부담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하지만 결과는 냉정했다. 다운스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일본 무대로 향했고, 버두고와 웡은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베츠의 공백을 메웠다고 보기엔 부족한 성적을 남겼다.
버두고는 보스턴 소속으로 4시즌 동안 bWAR 8.1(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기록한 뒤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반면 베츠는 다저스에서 6시즌 동안 누적 WAR 32.7을 기록했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3개를 손에 넣었다.
두 팀의 성적도 극명히 갈렸다. 베츠가 합류한 첫해 다저스는 단축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24년과 2025년에도 정상에 오르며 세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뤘다. 반면 보스턴은 베츠를 내준 이후 지구 우승은커녕 지구 최하위 3번을 기록하는 등 암흑기를 걸었다.
이에 블리처 리포트는 “보스턴이 애초에 베츠 트레이드에서 대등한 보상을 얻을 가능성은 극히 낮았다”며 "이 트레이드는 명백한 대실패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베츠의 다저스행은 보스턴 구단 역사에서 가장 아픈 선택 중 하나로 남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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