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통산 193홈런 거포' 강정호 옛 동료, 리그 25위 최약체 1루에 낙점…'1년 103억' 미네소타행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전직 코리안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동료이자 통산 193홈런을 날린 '거포' 조시 벨이 새로운 곳에 둥지를 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6일(한국시간) 1루수 조시 벨이 미네소타 트윈스와 1년 700만 달러(약 103억 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MLB.com은 "벨이 계약금 25만 달러(3억 6,760만 원), 2026시즌 연봉 550만 달러(약 81억 원)를 받는다"라며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경우 125만 달러(약 18억 원)의 바이아웃을 수령한다"고 전했다.
스위치히터 벨은 최근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장타자다. 2025시즌 성적은 140경기 타율 0.237 22홈런 63타점 OPS 0.742이었다. 강한 타구 비율은 47%를 기록해 2021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기대 장타율(0.497) 역시 2019년 이후 가장 높았다.
장타력도 되살아났다. 벨은 올해 22홈런을 터뜨리며 2021년 이후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을 세웠다. OPS는 0.742로 2022년 이후 풀 시즌 기준 가장 높은 수치를 남겼다. 여기에 출루 능력 역시 안정적이었다. 볼넷 비율 10.7%로 리그 평균(8.4%)을 웃돌았고, 삼진 비율은 16.5%로 리그 평균(22%)보다 크게 낮았다.
시즌 막판 흐름도 인상적이었다. 벨은 마지막 20경기에서 타율 0.323 6홈런 18타점 OPS 1.036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9월 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는 4안타 2홈런 6타점을 쓸어 담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벨은 지난 2018, 2019시즌 동안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전 코리안리거 강정호와 한솥밥을 먹었다. 2019시즌 벨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1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37홈런 116타점 OPS 0.936을 기록, 내셔널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후 기대만큼의 성장을 보여주지 못한 채 내리막을 걸었다. 특히 1루 수비에서 드러난 약점 탓에 주전 1루수로 활용하려는 팀은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붙박이 지명타자로 기용하기에는 타격 성적이 확실한 강점이라고 보기도 애매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결국 벨은 계속해서 떠돌이 신세를 겪었다. 5년 동안 7번이나 팀을 옮겼다. 2020시즌을 마친 뒤 워싱턴 내셔널스로 트레이드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마이애미 말린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에서 활약한 뒤 올해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벨은 미네소타에서 1루수와 지명타자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네소타 1루수 합산 성적은 타율 0.240, 출루율 0.307, 장타율 0.371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5위에 그쳤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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