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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멍청한 트레이드” 켈리 591억 돈벼락에 팬들이 뿔났다 ‘왜?’…“투수진 좋은데 타자를 데려왔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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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대박 계약’에 속을 앓는 사람들도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팬들이다.

미국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의 야구 전문 기자 켄 로젠탈은 15일(이하 한국시각) “FA 우완 투수 켈리가 애리조나와의 2년 4,000만 달러(약 591억)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후 타 매체의 후속 보도가 이어지며 ‘오피셜’만 남은 분위기다.

켈리는 KBO리그 출신 ‘역수출 신화’ 하면 빼놓고 언급할 수 없는 선수다. 한국 무대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경기도 못 뛰었지만,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합류한 뒤 119경기 729⅔이닝을 던지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에이스’ 노릇을 했다.

이에 2019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에 합류하며 ‘금의환향’했다. 처음에는 괜찮은 4~5선발 정도로 활약하다가 2022시즌 33경기 200⅓이닝을 던지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로 호투했다. 시즌 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도 차출됐다.

2023시즌에도 30경기 177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9로 선전해 팀의 월드 시리즈 진출을 도왔다. 지난해 부상 탓에 13경기 등판에 그쳤으나 올해 32경기 184이닝 12승 9패 평균자책점 3.52로 반등했다.

FA를 앞두고 있던 켈리는 트레이드 시장에 올라왔고, 마감 시한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보내지며 동행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아 FA 계약을 맺고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켈리는 내년 개막전 기준으로 만 37세인 ‘노장’이다. 노쇠화 우려를 피할 수는 없지만, 구위로 승부를 보는 선수가 아닌 ‘피네스 피처’라서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큰 부상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인 점도 강점이다.

이에 연 2,000만 달러(약 295억 원)라는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받고 애리조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번에 KBO리그 MVP를 수상하고 ‘역수출’에 성공한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연 1,000만 달러(약 148억 원)를 수령하니, 켈리의 ‘위엄’이 새삼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런데 켈리의 ‘대박 계약’에 속을 앓는 사람들도 있다. 올해 후반기 켈리와 함께 했던 텍사스 레인저스 팬들이다.

사실 냉정히 말해 텍사스의 켈리 영입은 ‘실패’다. 일단 이적 후 성적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10경기 55⅓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4.23이다. 애리조나에서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다.

더구나 켈리의 영입과 함께 목표로 삼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리고 켈리는 애리조나로 돌아갔다. 켈리를 데려오려고 애리조나로 보냈던 3명의 유망주를 날리고 아무것도 돌아온 게 없다. 심지어 그중 한 명이라도 잠재력을 터뜨리면 타격은 더 커진다.

SNS에서 한 텍사스 팬은 “역대급으로 멍청한 트레이드”라며 “투수진이 좋고 타선이 약한데 투수를 영입하려고 유망주 3명을 잃었다”라고 텍사스 구단을 비판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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