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필승조부터 19세·24세 유망주까지, 올해도 화제 모은 FA 보상 선수 선택…성공 사례 다시 나올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도 FA 보상 선수 지명이 여러 화제를 모은 가운데 성공 사례가 나오게 될까.
지난달 8일 KBO는 FA 승인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명단에 오른 21명의 선수는 이튿날인 9일부터 KBO리그 1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6명의 선수가 타 팀으로 이적한 가운데, C등급 이적을 제외한 3건의 계약은 원소속팀이 보상 선수를 지명했다.
올해 보상 선수 지명도 적잖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특히 1군에서 괜찮은 성적을 낸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팬들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나 한승혁이다. 올해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한승혁은 강백호의 보상 선수로 지명돼 내년부터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활동한다.
아마추어 시절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을 받을 만큼 유망한 선수로 꼽힌 한승혁이다. 2011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큰 기대를 받으며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지만,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며 어중간한 투수로 경력을 이어 왔다.
그런데 2023시즌 한화로 트레이드된 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높았으나 개인 최다인 19개의 홀드를 올리며 필승조로 안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올해 71경기 64이닝 3승 3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발목을 잡던 제구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했다. 심리적 안정을 찾으니 평균 구속도 전성기만큼은 아니어도 반등했다. 32세의 나이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렇기에 한승혁이 보호 명단에서 빠졌을 때 놀라워하는 반응이 상당히 많았다.

한화는 그간의 이어진 상위 라운드 지명에 이어 육성 시스템 개선이 뒤따르며 조금씩 유망주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번 보호 명단에서도 유망주 선수들을 최대한 더 지키고, 그 과정에서 한승혁이 풀리게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당장 1군에서 필승조로 투입할 불펜 자원을 얻은 KT는 예상치 못한 행운을 맞닥뜨렸다. 올해 한승혁의 활약이 ‘플루크’가 아니라면, 보상 선수 성공 사례에 이름을 추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승혁과 반대로 이제 막 1군에 얼굴을 비춘 유망주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박찬호의 보상 선수로 지명돼 두산 베어스를 떠나 KIA 타이거즈에 둥지를 틀게 된 2006년생 우완 투수 홍민규 이야기다.
홍민규는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5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 동행하는 등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고, 정규시즌 20경기(2선발)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9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남겼다.
2군에서도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호투한 데다, 9월 중국에서 열린 2025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는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9⅓이닝 무실점)이라는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선발과 불펜 양면으로 가능성이 있는 자원을 보강한 KIA는 홍민규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원준의 보상 선수로 KT를 떠나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윤준혁도 기대되는 선수다. 주 포지션은 3루수이나 1루수, 유격수에 더해 최근 외야수 겸업도 시작했을 정도로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자질을 보인다.
1군에서의 활약은 미진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올해 62경기 타율 0.318 5홈런 45타점 16도루 OPS 0.859를 기록하며 2년 연속으로 3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등 잠재력을 드러냈다. NC에서 기량을 만개할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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