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리더십·헌신 그립다… “캡틴 믿기 어려운 수준” 로메로, 팀 힘들 때 떠난다? “UCL 못 나가면 이적”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FC는 지난 10년간 팀을 묵묵히 지탱해온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존재가 얼마나 컸는지를 새삼 실감하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시 한 번 미래를 둘러싼 물음표 속에 놓였다. 토트넘은 약 7,000만 파운드(약 1,380억 원)의 제안이 들어올 경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그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로메로는 토트넘 라커룸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지닌 선수다. 그의 성격과 리더십은 팀 분위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27세에 접어든 그는 커리어의 전성기에 들어섰다. 관건은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만약 유럽 최고 무대에서 경쟁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지 못한다면, 로메로의 ATM 이적 가능성은 빠르게 가속화될 수 있다. 이는 토트넘에 매우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팀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주장의 이탈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소식이다.
로메로는 지난 8월 LAFC로 떠난 손흥민의 뒤를 이어 토트넘의 새 주장으로 임명됐다. 시즌 초반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인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으나, 최근 흔들리는 경기력과 함께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1월 영국 ‘토크스포츠’ 해설위원 스튜어트 피어스는 로메로의 경기력을 두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게 된다. 주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믿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물론 로메로가 수비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재계약과 동시에 주장 완장을 찬 직후 팀의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적설이 불거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흐름이라 보기 어렵다.
특히 전임 주장이 손흥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10년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팀이 부진할 때도, 수차례 이적설이 불거질 때도 그는 토트넘에 대한 의리를 끝까지 지켰다.
팀 내 갈등 없이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줬고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토트넘 역사상 세 번째로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주장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는 1971/72시즌 앨런 멀러리, 1983/84시즌 스티브 페리맨 이후 무려 41년 만의 업적이었다.

이처럼 토트넘은 지난 10년간 팀을 버팀목처럼 지탱해주던 주장이 떠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그 완장을 물려받은 새 주장마저 팀을 떠날 가능성과 마주하고 있다. 손흥민의 빈자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사진= 스퍼스웹,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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