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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에 패퇴한 ‘슈퍼팀’ 필라델피아, 2208억 거포 재계약이 끝이 아니다? ‘GG 중견수’ 트레이드 영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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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훌륭한 로스터를 구축하고도 LA 다저스에 밀려 월드 시리즈 무대도 밟지 못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메이저리그(MLB) 이적 관련 뉴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디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필라델피아가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쿠바 출신 우타 외야수인 로버트 주니어는 2020시즌 MLB에 데뷔, 첫해부터 아메리칸리그(AL)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고 신인왕 투표 2위에 오르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이후로도 화이트삭스의 주전 중견수로 꾸준히 활약해 왔다.

특히 2023시즌에는 145경기에서 타율 0.264 38홈런 80타점 20도루 OPS 0.857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올스타에 선정되고 AL 실버 슬러거를 받으며 무너진 팀을 고고히 지탱했다.

이후 2시즌 내리 OPS가 0.7을 넘기지 못할 정도로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최하위권으로 굴러떨어진 팀의 분위기에 휩쓸린 점도 있고, 타선이 워낙 빈약해 로버트 주니어에 견제가 집중된 것도 어느 정도는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미 ‘고점’을 발휘한 전력이 있는 만큼, 부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연 2,000만 달러(약 294억 원)의 연봉만 감당할 수 있다면 가능하다면 2027시즌까지 2년이나 더 기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올해 필라델피아 외야수들의 타격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타율 0.247 54홈런 209타점 OPS 0.710에 그쳤다. NL 15개 구단 가운데 OPS 순위 10위에 그치며 타선에 그다지 힘을 보태지 못했다.

닉 카스테야노스는 완전히 ‘먹튀’로 전락한 데다, 구단과 갈등까지 빚은 탓에 내년에 중용될 가능성 자체가 미지수다. 맥스 케플러도 좋은 성적은 남기지 못했고, 트레이드로 합류해 맹활약한 해리슨 베이더는 FA로 풀렸다.

요한 로하스나 저스틴 크로포드 등 아직 유망주 수준인 선수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브랜든 마시 한 명만 생산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그런데 마시는 좌타자다. 제 몫을 하는 우타 외야수도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필라델피아가 로버트 주니어의 영입에 성공한다면 차기 시즌 상당히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올해 타선의 중심을 잡은 브라이스 하퍼와 트레이 터너 등은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내년에도 시티즌스 뱅크 파크를 누빈다.

여기에 ‘홈런왕’ 카일 슈와버에게도 5년 1억 5,000만 달러(약 2,208억 원) 규모의 재계약을 선사하며 눌러 앉혔다. 포수와 외야수 두 포지션만 보강할 수 있다면, 타선은 올해의 전력을 거의 그대로 온존하게 된다.

선발진도 잭 윌러의 부상 공백이라는 악재는 있지만, 크리스토퍼 산체스와 헤수스 루사르도가 건재하다. 뒷문은 요안 두란이 잘 잠그고 있다. 이 정도면 ‘슈퍼팀’ 칭호를 붙이는 데 크게 모자람은 없는 수준이다.

관건은 필라델피아가 로버트 주니어의 영입을 완수할 수 있느냐다. 필라델피아 말고도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이 로버트 주니어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로버트 주니어를 데려오려면 적잖은 출혈을 감내해야 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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