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복귀 앞두고 ‘대형 사고’ 비수마 →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눈물 고백 …'강도·금융사기·부상' 에 무너…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복귀전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논란에 휘말린 이브 비수마(토트넘 홋스퍼FC)가 심적으로 힘들었음을 고백했다.
앞서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비수마가 아산화질소 풍선을 흡입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확인한 직후, 즉각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초 런던에서 열린 한 파티 현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장에 있던 한 여성이 직접 촬영해 언론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제공자는 “보고도 믿기 어려웠다. 과거에도 같은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거리낌 없이 풍선을 흡입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이번 논란은 토트넘의 상징이자 구단 레전드인 손흥민의 복귀전을 앞둔 시점에 불거지며 비판의 수위가 더욱 거세졌다. 용서받기 쉽지 않은 행동임은 분명하지만, 비수마의 돌발 행동 뒤에는 개인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14일 “비수마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는 동시에, 개인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음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수마는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미안하다. 이번 사건은 내가 깨질 수 있다는 것조차 몰랐던 무언가를 내 안에서 완전히 부숴버렸다”며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이 일은 내 삶에 공포와 패닉, 우울증, 편집증까지 남겼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정말로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느꼈다. 사진이 공개됐을 때 나뿐만 아니라, 특히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며 “나는 프로 축구 선수이고, 이 행동이 나 자신과 내 이미지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후회 섞인 심경을 전했다.
비수마는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한동안 정신 건강이 정말 좋지 않았다. 이것이 내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나를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집에서 자는 것조차 무서워 훈련장에서 잠을 잔 적도 있었다. 사흘, 나흘, 때로는 닷새 동안 집에 돌아가지 않고 훈련장에서 지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의 건강 문제까지 겹치면서 머릿속은 늘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겉으로는 웃고 사랑을 표현하려 했지만, 내 속은 타들어 가고 있었다”며 “정신 건강 치료사와는 일주일에 다섯 번까지 상담을 받았다. 우울증이 맞다. 그렇다고 죽고 싶어서 울었던 것은 아니다. 인생에서는 누구나 바닥을 치는 순간이 있고, 그때마다 다시 강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비수마는 최근 연이어 불운한 사건을 겪었다. 지난 6월 프랑스 칸에서 약 25만 5천 파운드(약 5억 원) 상당의 고급 시계를 도난당했으며, 지난달에는 금융사기 피해까지 입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피해는 2022년 9월부터 2024년 6월 사이 발생했으며, 영국 왕실과 억만장자, 유명 인사들이 이용하는 명문 은행 코츠(Coutts)의 VIP 계좌에서 부정 자금 이체가 이뤄졌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피의자 모리스 고메스는 비수마의 동의 없이 총 83만 4,334파운드(약 17억 원)를 개인적 이익을 위해 불법 이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A매치 기간 중 부상까지 겹치며 비수마는 심리적으로 한계에 내몰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웃음가스를 흡입한 행동 자체가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다.
다만 프로 축구선수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인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는 극심한 정신적 압박 속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고 그에 대해 공개적으로 책임을 인정하며 사과했다는 사실 또한 함께 짚을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회복과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이며 구단과 주변의 올바른 관리와 지원 역시 필요해 보인다.
사진= TENOR, NEWS18, 더 선,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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