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26억+외국인 영입 완료’ 속전속결 삼성, 남은 내부 FA는 어떻게? ‘안방마님·필승조·마당쇠’ 언제 잡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삼성 라이온즈는 남은 내부 FA 선수들과 언제 도장을 찍게 될까.
KBO는 지난달 8일 FA 승인 선수로 공시된 21명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이 선수들은 9일부터 10개 구단과 자유로이 협상에 나섰으며, 현재까지 12명의 선수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아직 시장에 남은 선수는 9명. 그런데 그 가운데 3명이 삼성 선수다. 투수 김태훈과 우완 이승현, 포수 강민호가 아직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다.

아무래도 강민호의 거취에 먼저 눈이 간다. 2018시즌을 앞두고 얻은 2차 FA 자격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다. 이후 노쇠화 우려 속에서도 삼성의 안방마님으로 꾸준히 활약하며 최근 삼성의 반등에 힘을 보탰다.
그런 강민호가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4차 FA 자격을 얻었다. FA 등급제 규정에 따라 보상 선수가 없는 C등급이 책정됐지만, 여러 이유로 삼성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한때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삼성이 지난달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 장승현을 지명한 데 이어, 며칠 후 NC 다이노스로부터 박세혁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포수 자원을 대거 보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삼성이 강민호를 뒷받침할 백업 포수진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은 점을 고려하면, 이 둘의 영입은 백업 자원 보강 목적이라고 볼 수 있었다.

강민호 역시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강민호는 지난달 말 열린 ‘더 제너레이션 매치 상상인·메디카코리아’에서 취재진과 만나 “구단이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지지부진한 느낌이라기보단 편안하게 기다리는 상태”라고 밝혔다.
후배 선수들로부터 강민호의 이름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원태인은 2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이번에 구단이 힘을 써주셔서 (강)민호 형을 꼭 잡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구자욱도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다들 아시다시피 팀에 꼭 필요한 존재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은 강민호 외에도 시장에 풀린 내부 FA 자원들과도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다만 김태훈은 A등급, 이승현은 B등급이라 보상 선수가 발생하기에 원소속팀인 삼성이 비교적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김태훈은 올해 후반기에 급격히 무너져서 그렇지 전반기까지는 셋업맨으로 팀의 허리를 떠받쳤다. 이승현도 올 시즌 부진했으나 지난 몇 년간 마당쇠로 적잖은 힘이 됐다. 투수 자원이 빈약한 삼성이라면 그래도 붙잡아야 하는 자원이다.
물론 김태훈과 이승현 둘 다 올 시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 나이가 적지 않아 ‘오버페이’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현재로써는 강민호와의 협상이 우선순위에 있는 만큼, 계약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은 지난 3일 최형우와 2년 26억 원에 계약했음을 알리면서 스토브리그에 바람을 몰고 왔다. 여기에 르윈 디아즈-아리엘 후라도와 빠르게 재계약하고 맷 매닝, 미야지 유라를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단 구성도 ‘속전속결’로 마쳤다. FA 선수들만 붙잡으면 차기 시즌 준비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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