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에서 '쾅쾅쾅' 강심장 면모 드러낸 '아산 MJ' "감독님께 믿음을 드릴 수 있도록..."

[SPORTALKOREA=아산] 이정엽 기자=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올해 2년 차 징크스를 겪고 있는 '아산 MJ' 이민지의 외곽포가 마침내 깨어났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충청남도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59-54로 승리했다.
이민지는 이날 4쿼터에만 3점 3개를 연속해서 성공하는 등 14득점 1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특히 상대가 존 디펜스를 시도했을 때 이를 깨부수는 3점포를 성공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쥘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경기 후 이민지는 "2라운드에 들어와서 팀이 점점 나아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4쿼터에 감독님이 따로 이야기해 주신 부분은 없는데 벤치에서 보면서 존 디펜스를 깨려면 외곽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언니들이 리바운드를 해줄 것이라 믿고 찬스가 나면 계속 던지려고 했던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민지는 지난해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입단한 뒤 첫 시즌부터 평균 7.1득점 1.8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2.9%를 기록해 특급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여자농구의 경우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가 곧바로 이런 활약을 펼치기 까다로운 무대다. 게다가 이민지는 과감한 슛으로 결승골을 넣어도 표정 변화가 없어 베테랑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위 감독은 이러한 이민지를 해외로 떠난 박지현의 뒤를 잇는 차세대 스타로 키우려고 했다. 비시즌 내내 이민지는 성장세를 보였고, 우리은행 관계자도 올해 비시즌 이민지를 가장 발전한 선수로 꼽기도 했다. 팬들 역시 시즌 전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선정하는 투표에서 이민지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2년차 신인에겐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민지는 "시즌 전에 주목을 받다 보니 부담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부담이 된 것 같다"라며 "몸이 무겁고 생각도 많았고 자신감이 없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어려웠던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감독님도 기회를 계속 주시고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민지는 "앞으로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더 보완하고 싶고 감독님께 믿음을 줄 수 있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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