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급반전’ 다저스 2017억 우완 트레이드 없다! 사장이 직접 부인…‘지구최강 1선발’ 이적설에 큰 변수 되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겨울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던 타일러 글래스나우(LA 다저스)의 거취가 ‘잔류’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글래스나우는 15일(이하 한국시각) ‘MLB 네트워크’의 라디오 팟캐스트 ‘선데이 슬라이더스(Sunday Sliders)’에 출연해 놀라운 사실을 밝혔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구단 사장으로부터 본인이 트레이드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는 것이다.
글래스나우는 203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위력적인 투수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에는 ‘실패한 유망주’로 불렸지만,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후 재능을 만개해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잦은 부상이라는 단점은 있지만, 건강하다면 구위는 보장된 선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합류한 뒤 2시즌 합산 224⅓이닝 13승 9패 평균자책점 3.37 274탈삼진으로 선전했다.

그런 글래스나우가 올겨울 트레이드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4시즌 직전 맺은 5년 1억 3,650만 달러(약 2,017억 원) 계약이 아직 3년이나 남아있지만, 현재 다저스의 선발진이 포화 상태라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오타니가 올해 ‘투타겸업’을 재개하면서 오타니와 글래스나우, 여기에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블레이크 스넬까지 웬만한 ‘1선발’급 투수가 4명이나 포진했다. 여기에 에밋 시핸과 사사키 로키를 더하면 빅리그급 자원만 6명. 마이너 유망주들을 합치면 수는 더 불어난다.
이에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 카드로 소모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나 다저스가 현재 아메리칸리그(AL) 최고의 투수인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소문은 더욱 증폭됐다.
지난달 26일에는 ‘ESPN’이 현직 MLB 구단 관계자 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다저스는 다른 선수들을 (선발 투수로) 기용하면서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 시장에 올려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현지에서 글래스나우가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는 보도가 줄을 이은 참이다. 그런데 글래스나우의 한 마디에 상황이 180도 뒤집혔다. 프리드먼 사장이 글래스나우를 향해 직접 트레이드 가능성을 부정한 것이다.
이미 현지에서도 글래스나우를 내보내는 것에 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다저스네이션’은 지난달 30일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하는 것은 다소 과한 생각”이라며 “모든 면에서 훌륭한 팀 구성원으로 평가받으며, 계약 조건도 팀에게 매우 유리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익명의 관계자는 다저스가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을 뿐”이라며 “실질적인 정보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닐 것”이라고 트레이드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리고 약 보름이 지나 이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글래스나우의 잔류가 유력해지며 향후 트레이드 시장의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쿠발 관련 거래는 ‘안갯속’으로 빠졌다. 당장 1선발급 자원으로 쓸 수 있는 글래스나우가 핵심 카드였는데, 이를 다저스가 직접 포기했다.
이렇게 되면 디트로이트도 스쿠발을 내보냈을 때의 리스크가 더 커지는 만큼, 트레이드에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 현지에서 나온다. 약하게나마 잔류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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