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형도 첫 시즌은 아쉬웠어!'...'쏘니 7번 후계자' 시몬스, 드디어 터졌다! 1골 1도움+평점 8.8 맹활약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7번을 이어받은 사비 시몬스(토트넘 홋스퍼FC)가 마침내 첫 골을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에 확실하게 응답했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를 2-0으로 제압했다.
전반 25분 히샬리송의 선제골로 흐름을 잡은 토트넘은 전반 43분 시몬스의 추가 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고, 이 스코어를 끝까지 지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이번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최근 부진했던 홈 경기력 회복,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친정팀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점, 그리고 곧 다가오는 손흥민 방문 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슬라비아 프라하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는 점까지 긍정적 요소가 겹쳤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수확은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시몬스가 드디어 첫 골을 터뜨렸다는 사실이다.

파리 생제르맹 유스 출신인 시몬스는 2020년 8월 1군 데뷔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PSV 에인트호번 임대 시절이던 2022/23시즌에는 48경기 22골 11도움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유럽 전역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RB 라이프치히에서도 43경기 10골 13도움, 지난 시즌에는 부상 속에서도 33경기 11골 8도움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손흥민 이적 직후 공격진에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토트넘은 이적시장 막판 6,000만 유로(약 1,030억 원)를 지불하고 시몬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시몬스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8경기에서 도움 2개에 그치며 손흥민의 후계자 치고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브렌트포드전에서는 모든 평가를 반전시켰다. 그는 1골 1도움에 그치지 않고 축구 통계 매체 '팟몹' 기준 패스 성공률 84%(36/43), 기회 창출 1회, 유효 슈팅 2회 , 정확한 롱패스 2회, 볼 경합 성공 4회, 드리블 성공 2회 등 다방면에서 높은 기여도를 보이며 평점 8.8점을 받았다.
특히 이날 활약이 더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한 공격포인트가 아니라, 그동안 프리미어리그의 강한 피지컬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그가 터프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는 점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프랑크 감독 역시 시몬스의 활약에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모든 선수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도움과 골이 시몬스에게 한층 가벼운 움직임을 가져다줬다. 터치도 좋아지고 모든 면에서 향상됐다. 그는 매우 성실하고 의지가 강한 선수다. 최근 팀이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오늘은 잘 풀렸다”고 극찬했다.

물론 이번 활약이 단발성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시몬스가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손흥민 역시 2015년 레버쿠젠에서 이적해 온 첫 시즌에 40경기 8골 6도움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며 결국 클럽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과연 시몬스도 이날의 활약을 발판 삼아, 등번호 7번의 무게에 걸맞은 시즌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사진= 토트넘 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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