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한 대 쥐어박고 싶지만"..."그래도 MY SON" 또 격한 '애정 표현' 드러…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이강인과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특별한 사제 인연은 계속된다.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한민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남은 한 자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에서 생존한 체코, 북마케도니아, 아일랜드, 덴마크 중 한 국가에 돌아갈 예정이다.
멕시코는 이듬해 6월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데 라 시우다드 데 메히코(아스테카)에서 남아공과 개막전을 치르고, 이어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게 된다.

조추첨 직후 아기레 감독은 한국과 같은 조가 된 데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멕시코 매체 'ESPN'에 따르면 그는 한국을 "상당히 강한 팀"이라 평가하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석 달 전 평가전에서도 느꼈지만 한국은 까다로운 팀이다. 월드컵에서도 여러 번 같은 조에 속했던 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다. 한국 감독 또한 매우 프로페셔널하고 규율이 확실한 지도자다. 우리에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힘과 속도가 좋고,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분명 경계해야 할 팀"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을 언급하던 아기레 감독은 자연스럽게 이강인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웃음을 보이며 "이강인은 내 아들이다. 그는 나를 아주 좋아한다. 가끔 한 대 쥐어박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내 아들"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인연은 RCD 마요르카에서 시작됐다. 먼저 도착한 것은 이강인이었다. 발렌시아 CF에서 뛰었던 그는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2021년 8월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입단 당시 사령탑은 루이스 가르시아 감독이었다. 이강인은 그의 지도 아래 새 팀에 적응해 나가고 있었지만, 2021/22시즌 막바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고, 이때 후임자로 아기레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동행이 이어졌다.

아기레 감독 부임 이후 이강인의 활용 방식도 변했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의 기술력과 시야, 탈압박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공격 전개 과정에서 그의 비중을 점차 키웠고, 이강인 역시 기대에 부응하듯 성장세를 보이며 팀 내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마요르카에서의 활약은 결국 파리 생제르맹 FC(PSG) 이적으로 이어졌다. 비록 두 사람은 멀어졌지만, 팀을 떠난 이후에도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 일례로 지난 9월엔 한국과 멕시코 A 매치 당시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을 보자마자 격한 애정 표현과 함께 따뜻하게 포옹하며 반가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 피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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