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는 거야' 있을 땐 못한다고 욕하고, 나가니까 또 난리… “원하지 않는다더니 왜 화내?” 메츠행 윌리엄스, 양키스 팬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뉴욕 메츠 유니폼을 새로 입은 데빈 윌리엄스가 뉴욕 양키스 팬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올 시즌 양키스에서 혹독한 시기를 보낸 끝에 팀을 옮긴 윌리엄스가 이제는 '지구 라이벌'된 양키스 팬들을 향해 거침없는 메시지를 보냈다.
메츠는 지난 2일(한국시간) 윌리엄스와 3년 최대 5,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후안 소토, 클레이 홈즈에 이어 또 한 명의 전 양키스 선수가 메츠로 향하게 됐다.
기존 선수들의 이탈에 양키스 팬들은 탐탁지 않은 모양새다. 윌리엄스가 팀을 옮기자마자 그의 SNS에 조롱 섞인 멘트를 남긴 것. 그러자 윌리엄스는 본인의 SNS에 “나를 다시는 원하지 않는다더니, 다들 왜 그렇게 화가 난 거야?”라며 양키스 팬들에 일침을 날렸다.
양키스 팬들이 윌리엄스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윌리엄스는 올해 양키스에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67경기에 나서 4승 6패를 기록했는데 평균자책점(ERA)이 4.79에 달했다. 이는 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그동안 단 한 번도 4점대 ERA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직전 3년 동안 평균자책점 2.00 미만을 유지했던 ‘엘리트 불펜’의 모습은 올해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 올 시즌 마무리로 시작한 그는 4월 한 달,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내내 양키스 팬들에게 거센 야유를 받았다. 결국 마무리 보직까지 잃었다. 양키스 팬들의 실망과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윌리엄스는 팬들 사이에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나마 다행히(?) 시즌 후반부에 반등의 조짐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마지막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가을야구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와일드카드와 디비전시리즈를 포함해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동안 무실점 4탈삼진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윌리엄스는 2025시즌을 자신의 커리어 최악 ERA로 끝냈지만, 헛스윙 비율(37.7%)에서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상위 1%에 들며 압도적 구위를 증명했다. 세부적인 스탯도 준수했다.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는 2.68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지난 2023시즌과 비교해도 0.02밖에 높아지지 않았다. 패스트볼 구속 역시 시속 94.1마일(약 151.4km)로 0.1마일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윌리엄스가 내년 메츠에서 반등에 성공한다면, 이는 양키스 팬들의 속을 한층 더 뒤틀리게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데빈 윌리엄스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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