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이고 욕심 많았다” 두산 좌완 최초 100승 투수, 감독 원망·오열까지… 숨겨둔 이야기 풀어놨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유희관이 자신의 현역 시절을 회상하며 스스로를 이기적인 선수였다고 밝혔다.
유희관은 4일 공개된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현역 시절, 이기적이고 욕심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며 “그런것들 때문에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승부욕을 내서 1승이라도 더 하려고 하고 1이닝이라도 더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느린 볼을 가진 선수다 보니, 성적이 좋아도 ‘올해는 타자들이 적응 안돼서 그랬을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럼 나는 그 다음 해에도, 또 그 다음 해에도 잘 해야만 했다”며 “10번 중 9번 잘하다가 1번 못하면 질타를 받는 게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수술 한 번 안 하고 야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잘하면 ‘아프지도 않고 잘한다’고 칭찬하고, 못하면 ‘쟤는 아프지도 않냐’고 욕을 먹었다”고 특유의 유쾌한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유희관은 김성근 감독을 원망했던 사실도 고백했다. 김성근 감독이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에서 자신은 선발로 기용하지 않자, 유희관은 “그래서 한때 감독님을 싫어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식 자리에서 술을 먹고 오열한 일화를 공개했다. 유희관이 김성근 감독에 대한 원망으로 술을 먹지 않겠다고 몽니를 부리다 김성근 감독과 술 한잔을 한 후 돌아와 오열을 했다는 것.
이에 정근우가 “그래도 (김성근 감독이) 경기에 안 내보내 주더라”고 웃으며 말하자, 유희관은 “그러다가 단국대 경기에서 1아웃 남기고 나를 잠실 마운드에 올려줬다”며 “지금은 감독님께 더 다가가야겠다 생각하고 있고, 감독님 옆에서 계속 야구를 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유희관은 앞으로의 바람을 공개했다. 야구인으로서 “다시 두산 베어스 유니폼 입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언젠가 정근우 감독, 유희관 감독이 붙는 걸 볼 수도 있지 않겠냐”고 지도자로서의 꿈도 들려줬다.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42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유희관은 2013년부터 선발 한 축을 맡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3회(2015·2016·2019년)에 기여했다. 아울러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2013년부터 8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281경기 101승 69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은 4.58이다. 두산 왼손 투수 최초로 통산 100승의 금자탑을 쌓는 등 팀을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했다.
사진=뉴스1, '정근우의 야구인생'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