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악 투수→국가대표’ 인생 역전 대박! 34세에 첫 올스타 선정된 좌완 투수, 미국 대표해 WBC 출격

[SPORTALKOREA] 한휘 기자= 5년 전 메이저리그(MLB) ‘최악의 투수’로 꼽힌 베테랑 좌완이 이제는 당당히 국가대표 선수 타이틀을 달게 됐다.
시카고 컵스 좌완 투수 매튜 보이드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야구 팟캐스트 ‘파울 테리터리’에 출연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 시즌 보이드는 31경기 179⅔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21의 준수한 성과를 남겼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았고, 평균자책점은 규정 이닝을 채운 시즌 중 가장 낮다. 생애 첫 올스타전도 경험하며 ‘커리어 하이’를 썼다.

그런데 올 시즌 전까지는 빅리그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 몰락한 팀의 반등을 이끌 기대주로 평가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적은 거의 없었다.
특히 코로나19로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은 말 그대로 ‘악몽’이었다. 12경기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6.71로 AL 다패왕에 올랐다. 심지어 60이닝을 던지며 45자책점과 15피홈런을 허용해 이 부문 MLB 전체 최하위로 처졌다.
이에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의 제이슨 스탁이 매해 선정하는 ‘사이 역 상(리그 최악의 투수를 선정, 사이 영 상의 패러디)’의 주인공이 되는 불명예도 안았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괜찮은 경기력을 선보였기에 충격이 더 컸다.
이후 보이드는 잦은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디트로이트를 떠난 후 여러 팀을 떠돌았으나 한 번도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023년 6월에는 토미 존 수술을 받아 1년가량 쉬었다.

그런데 지난해 반전의 발판을 놓았다. 부상 회복 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계약하더니 8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2.72로 호투했다. 이를 본 컵스가 2년 2,900만 달러(약 428억 원)에 보이드를 데려갔고, 문자 그대로 ‘대박’을 쳤다.
올해 컵스는 시즌 92승(70패)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으나 선발진은 부상자가 많아 구성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운 보이드의 활약 덕에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은 보이드는 미국 대표팀에도 소집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한때 MLB ‘최악의 투수’라는 불명예를 쓴 선수가 불과 5년 만에 ‘인생 역전’을 일궈낸 것이다.

한편, 지난 2023년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미국은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제대로 칼을 갈고 있다. 야수진만 하더라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내로라하는 정상급 선수들이 줄줄이 소집된다.
투수진에서도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대표팀 합류가 결정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가운데, 보이드까지 소집되면서 전력에 깊이가 한층 더해지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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