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지도했던 73세 노장, 이번엔 이정후 만나러 간다…샌프란시스코, 내야 수비 코치로 워싱턴 前 감독 선임

[SPORTALKOREA] 한휘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추신수를 지도했던 ‘노장’이 이제는 이정후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향한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의 야구 전문 기자 밥 나이팅게일은 5일(이하 한국시각) “론 워싱턴 전 LA 에인절스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내야 수비 코치로 부임하는 데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워싱턴 코치는 현재 만 73세인 ‘노장’이다. 199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코치로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았고, 2007년 텍사스의 감독으로 부임해 사령탑 경력을 시작했다.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으로 팀을 아메리칸리그(AL) 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월드 시리즈에서는 2년 연속으로 패퇴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2012년과 2013년 연이어 90승 고지를 밟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4년에는 팀에 새로 합류한 추신수를 지도하면서 한국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해 팀 승률이 3할대로 추락하자 책임을 지고 중도 사임했다. 이후 오클랜드에서 2년 동안 수비 코치직을 맡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직, 2021년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함께하기도 했다.

워싱턴 코치는 2024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되며 만 71세의 나이로 감독직에 복귀했다. 하지만 망가진 에인절스를 다시 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2년 연속 AL 서부지구 최하위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6월에 심장 수술까지 받으며 더 이상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려워졌고, 남은 기간은 레이 몽고메리 벤치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았다. 결국 시즌 종료 후 계약 연장 없이 사임하면서 다시 야인이 됐다.
건강을 회복한 그에게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접촉했다. 내야 수비 코치 보직을 제안했다. 워싱턴 전 감독도 이를 받아들여 코치로써 지도자 경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감독으로는 공과가 갈리는 인물이지만, ‘수비 코치 워싱턴’은 일말의 이견 없는 최고의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오클랜드 시절 워싱턴의 지도를 받은 에릭 차베스와 미겔 테하다는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이번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재회하는 맷 채프먼 역시 워싱턴 코치의 작품이다.

올해 샌프란시스코 내야진의 수비 지표는 썩 좋지 못하다.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 -6, FRV(수비 득점 기여도) -1로 둘 다 음수다. 채프먼과 윌리 아다메스가 수준급 수비력을 자랑했으나 다른 선수들이 이를 죄다 깎아 먹었다.
워싱턴 코치가 이를 다듬을 수 있다면 팀에 정말 큰 힘이 된다. 특히 1루 경험이 많지 않은 라파엘 데버스가 1루 수비에 제대로 정착한다면 구단 야수진 운용이 훨씬 편해질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이번에 새로 부임한 토니 바이텔로 감독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학야구 무대에서는 ‘명장’으로 활약한 바이텔로 감독이지만, MLB에서 지휘봉을 잡는 것은 처음이다. 감독 경험이 있는 ‘백전노장’ 워싱턴 코치가 조언자의 역할도 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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