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폰세 한솥밥’ 시나리오 무산, 하늘만 쳐다보게 된 SF…‘데뷔 후 최악 시즌’ 우완으로 급한 불 끌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구상하던 선발 보강 시나리오가 무산된 가운데,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현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디애슬레틱’과 ‘ESPN’ 등 다수의 현지 매체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코디 폰세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3,000만 달러(약 442억 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올해 KBO리그를 정복하고 ‘역수출’에 성공한 것이다.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 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으로 KBO리그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을 달성, MVP까지 수상했다. 한화 이글스는 폰세의 활약을 바탕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까지 남겼다.

이에 시즌 직후부터 메이저리그(MLB) 복귀 가능성이 거론됐다. 현지에서는 당초 폰세의 예상 계약 규모를 최대 2,400만 달러(약 354억 원) 선으로 봤으나 최종적으로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내고 ‘금의환향’한다.
그런데 폰세가 토론토와 계약하면서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팀이 있다. 오프시즌 초반부터 폰세의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던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는 로건 웹-로비 레이의 ‘원투펀치’는 든든하지만, 3선발 이후로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이다.
이에 올겨울 선발 투수 보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폰세를 타겟으로 삼을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디애슬레틱’은 10월 8일 “샌프란시스코는 선발진 보강을 위해 여러 접근법을 찾고 있으며, 폰세 역시 영입 검토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5일에는 ‘헤비 스포츠’가 “샌프란시스코는 선발진의 뎁스가 얇은 상황이라 폰세를 선발 로테이션에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라며 폰세의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때마침 폰세가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SNS에서 팔로우하며 소문이 증폭됐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폰세는 서부가 아닌 동부로 향했다. 아직 로스터에 선발 투수를 단 한 명도 추가하지 못한 상황에서 주요 타깃마저 놓쳐버린 셈이다. 오프시즌 계획이 다소 꼬였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빠르게 다른 매물을 찾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우완 투수 잭 갤런과 계약 관련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갤런은 2019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데뷔, 시즌 중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트레이드돼 선발진에 정착했다. 7시즌 통산 176경기 1,007⅓이닝 66승 52패 평균자책점 3.58로 2020년대 팀의 에이스 노릇을 했다.
문제는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33경기 192이닝을 소화하며 13승 15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하며 데뷔 후 가장 나쁜 기록을 남겼다. 하필이면 FA를 목전에 두고 부진에 빠지면서 몸값도 크게 떨어졌다.
이에 ‘FA 재수’를 시도해 시장 평가를 다시 높일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구단이 갤런을 단기 계약으로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년 계약, 혹은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이 포함된 다년 계약 등을 검토할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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