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7차전 영웅’ 81억 원 받고 재계약 도장 쾅! 다저스와 ‘라스트 댄스’ 준비→은퇴 후에도 팀 남는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LA 다저스의 ‘언성 히어로’로 활약 중인 베테랑 내야수가 재계약과 함께 현역 마지막 시즌을 준비한다.
히스패닉 선수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현지 매체 ‘엘 엑스트라베이스’의 다니엘 알바레스몬테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겔 로하스와 다저스가 1년 550만 달러(약 81억 원) 규모의 재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2026년은 로하스의 선수로서의 마지막 해가 될 예정이며, 이후로도 선수 육성 부문에 남아 다저스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하스는 2005년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했으나 MLB 데뷔를 이루지 못하고 2012시즌을 끝으로 마이너 FA 자격을 얻었다. 이후 다저스에 합류해 2014시즌 데뷔하며 대수비 위주로 나섰다. 수비는 안정감이 있었으나 타격에서는 타율 0.181 OPS 0.464에 그칠 정도로 부족했다.
결국 시즌 후 4대3 대형 트레이드에 끼어 마이애미로 보내졌다. 마이애미에서는 8시즌 간 870경기에 나서며 주전 내야수로 활약했다. 다만 통산 OPS가 0.684에 불과할 정도로 여전히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런 로하스가 2023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귀향’했다. 내야 백업 보강을 위해 다저스가 제이콥 아마야와의 맞트레이드로 로하스를 영입했다.
이후 로하스는 팀이 원하는 포지션이라면 어디든 소화했다. 유격수와 2루수, 3루수 등 자주 맡던 포지션은 물론이고 1루수로도 간간이 나섰다. 경기가 크게 기울어진 상황에서는 투수 자원을 아끼기 위해 투수로 출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백업으로 팀에 헌신했다. 지난 2024시즌에는 타율 0.283 6홈런 36타점 OPS 0.748로 ‘커리어 하이’ 성적을 내며 우승 반지까지 꼈다. 올해도 114경기에서 OPS 0.715를 기록하는 등 ‘슈퍼백업’ 노릇을 했다.
하지만 로하스는 MLB에 데뷔하고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언제나 ‘언성 히어로’였다. 두각을 드러내기보단 ‘스타 플레이어’들의 그늘에서 묵묵히 본인의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런 로하스에게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한 올해 월드 시리즈는 인생에 남을 경기였다. 포스트시즌 8경기에 백업으로 출전해 타율 0.231(13타수 3안타)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는데, 월드 시리즈 7차전에서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로하스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9회 초 4번째 타석에 섰다. 다저스는 3-4로 지고 있었고, 마운드에는 올가을 최고의 안정감을 선보이던 토론토 마무리 투수 제프 호프먼이 있었다.
준우승까지 단 2아웃만 남긴 가운데, 로하스가 3-2 풀카운트에서 호프먼의 7구째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통타했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좌측 담장 너머로 사라졌다. 벼랑 끝의 다저스를 백업이던 로하스가 구해낸 것이다.

이어 9회 말 등판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다시 로하스가 빛났다. 돌튼 바쇼의 땅볼이 로하스의 앞에 굴러 왔다. 이를 잡은 로하스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재빠르게 홈으로 송구했다. 끝내기 득점을 막아냈다.
로하스가 결정적인 아웃 카운트를 올린 덕에 야마모토도 실점 위기를 넘겼다. 결국 로하스가 2번이나 팀을 살려냈고, 다저스는 연장 11회까지 가서 5-4 역전승을 거두며 월드 시리즈 2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로하스가 ‘영웅’이 됐다.
그야말로 ‘인생경기’를 펼친 로하스를 다저스도 대우해 줬다. 올해 500만 달러(약 73억 원)였던 연봉이 10% 인상됨과 함께 마지막 시즌을 준비한다. 은퇴 후 보직도 미리 마련했다. 언성 히어로의 ‘라스트 댄스’가 시작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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