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大 굴욕“안필드인데 이 수준?” 승격팀 감독의 공개 저격…“시간·공간 너무 많더라”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리버풀FC가 또 한 번 안필드에서 승리를 놓친 데 이어, 상대팀 감독의 발언으로까지 체면을 구기는 굴욕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리버풀은 4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선덜랜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벌써 안필드에서 3경기째 승리를 보지 못하며 흔들리고 있다.

물론 선덜랜드가 올 시즌 승격팀임에도 6승 5무 3패(승점 23)로 리그 6위를 달리고 있을 만큼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무승부도 이상한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리버풀의 위상을 고려하면, 승리를 놓친 것 자체가 자존심이 상하는 결과다. 더군다나 후반 막판 페데리코 키에사가 끝까지 수비 가담을 하지 않았다면 실점 후 역전까지 허용할 뻔한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후 선덜랜드 레지 르 브리 감독의 인터뷰는 홈팀 리버풀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르 브리 감독은 “선수들이 예상보다 공간과 시간을 많이 가졌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하며 리버풀의 느슨한 압박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르 브리 감독은 “두 번째 골 기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두 팀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결과”라면서도 “전반전에는 득점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지만 후반 초반 그 믿음을 되찾았고 곧바로 골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빌드업 과정에서 우리가 그 정도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할 줄 몰랐다. 리버풀이 그 수준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다시 한 번 리버풀의 약해진 압박 강도를 꼬집었다.
또한 “리버풀의 최종 라인을 흔들 방법을 선수들과 많이 논의했고 모하메드 살라가 투입되면 경기 양상이 바뀔 것이라 예상해 이에 맞춰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경기 장소가 안필드였다는 점, 그리고 선덜랜드가 아무리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해도 갓 승격한 팀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르 브리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 입장에서는 상당히 모욕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과거 암흑기 속에서도 안필드만큼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던 리버풀의 전통을 떠올리면 최근 홈 경기력과 르 브리 감독의 평가가 더욱 뼈아프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안필드에서 무적의 위용을 자랑했던 리버풀이 과연 그 위력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 BBC,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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