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지배하고 최대 587억 대박, ‘폰와듀오’는 이제 적으로 만난다…MLB 역수출 성공, 맞대결도 성사될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2025시즌 KBO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는 이제 적으로 만난다. 한국이 아닌 더 큰 무대에서 말이다.
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부터 ‘빅 뉴스’가 미국에서 연달아 터져 나왔다. 올해 한화 이글스의 2위 도약을 이끈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메이저리그(MLB) 구단과의 계약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와이스의 소식이 먼저 나왔다. MLB.com의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 전문 기자인 브라이언 맥태거트는 “휴스턴이 우완 투수 와이스와의 계약에 합의하고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2년간 한국에서 뛰었고 선발 투수로 기용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보장 규모는 크지 않다. ‘ESPN’의 보도에 따르면 1년 260만 달러(약 38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인센티브와 연장 옵션 등을 전부 충족하면 최대 2년 1,000만 달러(약 146억 원)까지 규모가 불어난다.
와이스의 소식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폰세의 거취도 밝혀졌다. ‘디애슬레틱’과 ‘ESPN’ 등을 통해 폰세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간다는 소식이 나온 것이다. 계약 규모는 3년 3,000만 달러(약 441억 원). 연 1,000만 달러를 받는 ‘대박 계약’이다.
둘이 합쳐 4,000만 달러(약 587억 원)라는 큰돈을 받고 MLB로 ‘금의환향’한 것이다. 이리하여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활약한 ‘폰와듀오’는 나란히 ‘역수출’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이 듀오의 활약은 눈부시다 못해 압도적이었다. 올해 KBO리그 무대를 밟은 폰세는 29경기 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이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 1위를 석권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물론이고 승률(0.944)도 1위에 올라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KBO리그 역대 최다인 개막 후 선발 17연승,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 한 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 등 리그의 역사를 갈아치웠다. MVP와 최동원상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골든글러브 수상도 유력하다.
폰세는 2020~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활약했으나 20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이라는 초라한 성과만 남겼다. 이후 아시아 무대에서 4년간 담금질한 결과 좋은 대우를 받고 MLB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와이스의 활약상도 빼어나다. 지난해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국해 정식 계약에 이어 재계약까지 성공한 와이스는 30경기 178⅔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6위, 다승 3위, 탈삼진 4위 등 모든 지표가 최상위권이었다.
와이스는 한국에 오기 전에 마이너리그 무대에서만 긴 시간을 보냈다. 2023년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푸방 가디언스에서 뛰었고, 2024년에는 아예 독립리그에서 활약했다. 그런 선수가 29세의 늦은 나이에 MLB에 입성하는 ‘인생역전’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이제 ‘리그 최고의 듀오’는 적으로 서로를 상대하게 된다. 지구까지 겹치지는 않으나 토론토와 휴스턴 모두 아메리칸리그(AL) 소속이다. 성적에 따라서는 포스트시즌에서 마주칠 가능성도 있다.
맞대결이 성사될지도 눈길이 간다. 토론토와 휴스턴은 연 6차례 경기를 펼친다. 폰세와 와이스 모두 MLB에 안착해 로테이션을 꾸준히 돈다면, KBO리그 최고의 듀오의 ‘한판승부’가 MLB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장면이 연출될지도 모른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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