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50세에 했으면 좋겠다"...'41세' 베테랑의 빅피처? 최형우, "건강한 모습으로 금방 …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41세 베테랑 최형우가 9년 만에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최형우와 2년, 인센티브 포함 최대 26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2002년 2차 6라운드 48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최형우는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지만, 한 차례 방출을 경험한 뒤 재입단했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에서 뛴 그는 2010년대 삼성이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4년 연속 25개 이상의 홈런을 터트렸다.
2016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 최형우는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하며 삼성과 결별했다. 이후 KIA에서 9시즌을 소화, 이번 계약을 통해 2016년 이후 9년 만에 삼성에 돌아오게 됐다.

최형우는 KIA에서 ‘리빙 레전드’로 발돋움했다. 40대에 가까워지는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올해 만 41세임에도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 0.928이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남겼다.
이에 삼성 구단은 "최형우의 가세로 구자욱, 디아즈, 김영웅 등 장타력을 갖춘 기존 좌타 라인에 파괴력이 더해질 전망"이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준 최형우의 노하우를 팀 내 젊은 선수들이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최형우는 아내의 SNS를 통해 삼성과 KIA 팬들에게 전하는 손편지를 공개했다. 최형우는 먼저 KIA 팬들을 향해 아쉬움이 묻어나는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KIA에서 보낸 시간은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이적을 결정하며 무엇보다도 팬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 컸다. 보내주신 응원과 추억은 평생 잊지 않겠다. KIA에서의 시간은 야구 인생을 다시 한 번 뜨겁게 만들어준 값진 순간들이었다.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선수로 계속 뛰겠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최형우를 향한 KIA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한 팬은 "최형우 선수 덕분에 야구를 보기 시작했고 KIA 타이거즈라는 팀을 알게 됐다"라며 "선수님의 투혼과 열정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있을거다. 끝까지 응원하겠다. 은퇴는 50세에 하셨으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반면 삼성 팬들은 반가움과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형우가 "다시 삼성에서 뛰게 되어 감회가 깊다. 팀에 도움이 되는 베테랑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선배로, 그리고 팬 여러분께 믿음을 드릴 수 있는 좋은 선수로 남겠다. 건강한 모습으로 금방 찾아뵙겠다"고 소감을 남기자, 팬들은 “다시 와줘서 너무 고맙다”, “복귀 소식에 너무 행복하다” 등 환영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한편, 2년 계약을 보장받은 최형우(1983년 12월 16일생)는 KBO리그 타자 최고령 기록을 잇달아 새로 쓸 가능성이 커졌다. 최형우는 2026시즌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추신수 SSG 랜더스 보좌역이 보유한 KBO리그 타자 최고령 출장 기록(42세 2개월 17일)을 넘어선다. 여기에 최고령 안타(42세 1개월 26일)와 최고령 홈런(42세 22일) 기록 역시 가시권에 두고 있어 또 한 번의 이정표 수립이 유력하다.
사진=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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