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명분·성적·낭만 모두 잃었다! 클리퍼스, 은퇴 앞둔 폴 전격 방출… “방금 집 가라는 얘기 들었다” 충격 고백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LA 클리퍼스가 결국 크리스 폴을 방출했다.
클리퍼스의 농구 운영 사장 로런스 프랭크는 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우리는 크리스와 결별하기로 했으며, 그는 더 이상 팀의 일원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 다음 단계에 대해 적극 협력할 것이다. 폴은 클리퍼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며, 그의 영향력과 커리어는 절대적이다. 분명히 하고 싶은 건, 현재 부진이 폴 때문이라는 구성원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을 뿐이며, 우리는 그가 프랜차이즈에 남긴 모든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정말 충격적인 발표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폴은 시즌 종료 후 은퇴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이었다.
지난 23일 샴즈 샤라니아 기자는 “클리퍼스 가드 크리스 폴이 21번째 NBA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며 그의 커리어를 조명했었다. 그는 통산 12회 올스타, 11회 올-NBA, 9회 올-디펜스, 올해의 신인상 수상, 그리고 NBA 75주년 ‘역대 75대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역대급 포인트가드다.
2005년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뉴올리언스 호네츠(현 펠리컨스)에 지명된 폴은 클리퍼스, 휴스턴, OKC, 피닉스 등 여러 팀에서 명성을 쌓았다. 정규시즌 1,354경기에서 평균 17.0점·4.4리바운드·9.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전성기를 보낸 클리퍼스에서는 더욱 빛났다. 409경기 출전, 평균 18.8점·9.8어시스트를 올리며 리그 최정상급 가드로 군림했다.
20번째 시즌이었던 2024/25 시즌에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82경기 모두 출전해 8.8득점·7.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빅터 웸반야마의 성장을 돕는 베테랑 멘토 역할까지 완벽히 수행하며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레이커스, 피닉스 등 여러 팀의 관심을 받았지만, 폴은 친정팀 클리퍼스를 선택했다.
그러나 복귀 후 행보는 그리 좋지 못했다.

폴은 이번 시즌 16경기에서 평균 14.3분 출전에 그쳤고, 2.9득점·1.8리바운드·3.3어시스트, 3점 성공률 33.3%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클리퍼스 역시 5승 16패로 서부 콘퍼런스 14위에 머무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미 은퇴를 선언한 구단 레전드를 시즌 중반에 방출하는 선택은 아쉬움을 남긴다. 더구나 폴의 연봉은 베테랑 미니멈 수준으로 팀 재정에 부담도 없었다.
결정적으로, 방출 통보 직후 폴이 자신의 SNS에 “방금 집에 돌아가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올린 내용을 보면, 이별 과정이 결코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클리퍼스의 선택은 NBA역사에 남을 최악의 한 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사진= Basketball Forever,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 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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