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형우, 9년 만에 삼성 복귀…2년 최대 26억원 계약
2025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야구선수 최형우(42)가 9년 만에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최형우와 2년 인센티브 포함 최대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2002년 2차 6라운드 48순위 삼성 라이온즈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했으나, 한 차례 방출을 경험한 뒤 재입단했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에서 뛴 최형우는 2010년대 삼성 라이온즈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4년 연속 25개 이상의 홈런을 터트렸다.
2016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 최형우는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하며 삼성 라이온즈와 결별했으나, 9년 만에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오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팀 전력 강화를 위해 타선에 확실한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는 최형우를 택했다. 올해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로 건재함을 과시한 최형우는 내년부터 삼성의 공격을 이끈다.
삼성 라이온즈는 "구자욱, 디아즈, 김영웅 등 장타력을 갖춘 기존 좌타라인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라며 "42세까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의 노하우를 팀 내 젊은 선수들이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구단을 통해 "설레고,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다. 싱숭생숭했는데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기분"이라는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베테랑으로서 중간에서 잡아주고, 플레이로 제 몫을 해주면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기대하시는데, 거기에 맞춰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형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팀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보내는 자필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광주를 떠나며 인사를 드리고 싶어 편지를 남기게 됐다"라며 "기아에서 보낸 시간은 제게 잊을 수 없이 행복한 순간으로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적을 결정하면서 무엇보다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다. 여러분이 제게 보내주신 믿음과 과분한 사랑을 생각하면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떠나더라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응원과 추억은 절대 잊지 않겠다. 기아에서의 시간은 제 야구 인생을 다시 한번 뜨겁게 만들어준 값진 순간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감사했고 앞으로도 깊이 감사드린다. 여러분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수로 계속 뛰겠다"라고 다짐했다.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