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8억 공중분해’ 다저스, 불펜 보강 어떡하려고? ‘김하성 前 동료’ 163km 마무리도 포기하나…“안 노릴 것”

[SPORTALKOREA] 한휘 기자= LA 다저스는 대체 누구로 뒷문을 보강하게 될까.
미국 현지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는 탬파베이 레이스 마무리 투수 피트 페어뱅크스를 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보도했다.
페어뱅크스는 198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01.3마일(약 163km)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매력적인 선수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할 당시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트레이드로 탬파베이에 건너간 후 잠재력이 폭발했다.

2020시즌을 기점으로 페어뱅크스는 탬파베이의 필승조 자원으로 거듭났다. 2022시즌 막판부터는 아예 마무리 투수로 전업, 최근 3시즌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꾸준한 활약을 펼쳐 왔다.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은 올해는 61경기 60⅓이닝 4승 5패 27세이브(5블론) 평균자책점 2.83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탬파베이 불펜진이 7월 이후 와르르 무너진 가운데, 페어뱅크스는 그나마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냈다.
페어뱅크스는 앞서 2023시즌을 앞두고 3년 1,200만 달러(약 176억 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맺었고, 1년 700만 달러(약 103억 원)의 구단 옵션이 포함됐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탬파베이 구단이 옵션 실행을 포기하면서 페어뱅크스는 FA 신분이 됐다.

자연스레 차기 행선지에 눈길이 갔다. 특히 다저스가 노릴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미 올여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도 다저스가 페어뱅크스의 영입을 검토한다는 소문이 돈 적 있다.
시즌 내내 불펜이 발목을 잡은 것이 원인이다. 올해 다저스의 불펜 평균자책점 4.27로 내셔널리그(NL) 11위에 불과하다. 25개의 블론세이브는 리그에서 4번째로 많다.
태너 스캇과 커비 예이츠에게 도합 8,500만 달러(약 1,248억 원)를 투자했지만, 스캇은 블론세이브 10개를 기록하는 ‘먹튀’로 전락하고 예이츠도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며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천문학적인 돈이 '공중분해'됐다.
여기에 기존 자원들마저 부상과 부진으로 오락가락하면서 불펜난이 극심해졌다. 오죽하면 포스트시즌에는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사사키 로키를 불펜으로 돌리는 ‘고육지책’을 써야 했는데, 둘 다 차기 시즌 선발로 돌아갈 예정이라 불펜 보강은 ‘필수’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라이셀 이글레시아스는 다저스에 ‘퇴짜’를 놓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재계약했다. 라이언 헬슬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갔고, 데빈 윌리엄스도 뉴욕 메츠와 3년 5,100만 달러(약 749억 원)에 사인하며 매물이 더 줄었다.
물론 에드윈 디아스와 같이 여전히 시장에 좋은 마무리 자원은 남아 있다. 페어뱅크스도 있다. 그런데 정작 다저스가 페어뱅크스를 놓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다저스의 보강 행보는 미궁 속으로 빠지는 분위기다.
앞서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도 지난 2일 “헬슬리가 시장에서 사라진 현재, 다음은 페어뱅크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소식통에 따르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애미 말린스가 관심을 보인다”라며 다저스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SI는 “시간이 지나며 페어뱅크스의 세부 지표는 그리 좋지 않아졌다. 하드 히트(시속 95마일 이상 타구) 비중과 평균 타구 속도는 리그에서 각각 하위 29%, 하위 26%에 그쳤다”라며 “헛스윙 비중도 평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페어뱅크스의 가치가 계속 하락한다면, (다저스에는) 내년 이후로 더 강력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옵션들이 있다. 카일 허트, 벤 캐스패리우스 등”이라고 다저스가 굳이 무리해서 페어뱅크스를 데려가진 않으리라 예상했다.
앞서 3일 현지 매체 ‘다저스네이션’도 브랜든 곰스 다저스 사장이 “우리는 스캇이 내년에 좋은 시즌을 보내며 경기 후반을 책임지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페어뱅크스를 데려오지 않고 스캇을 믿고 갈 가능성도 상당해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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