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목표는 삼성 우승밖에 없다” 32세에 떠난 최형우, 41세에 전격 복귀…2년 최대 26억 원

[SPORTALKOREA] 한휘 기자= 만 32세에 대구를 떠난 최형우가 41세의 최고참이 돼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팀 전력 강화를 위해 타선에 확실한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는 최형우와의 계약을 마쳤다”라며 “2년 간 인센티브 포함 최대 총액 26억 원의 조건으로 컴백이 완료됐다”라고 알렸다.
2002 KBO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에 삼성의 지명을 받은 최형우는 방출 후 재입단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 끝에 2008년 주전 외야수로 정착했다. 이후 ‘삼성 왕조’를 이끄는 4번 타자로 맹활약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삼성과의 이별은 좋지 못했다. 2016시즌 후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팀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소외감’으로 대표되는 논란의 인터뷰가 이어지면서 많은 삼성 팬들이 등을 돌렸다.


KIA에서 최형우는 ‘리빙 레전드’로 발돋움했다. 40대에 가까워지는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올해 만 41세임에도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 0.928이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남겼다.
그리고 3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당초 최형우 본인의 의사가 확고해 재계약이 유력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급변했다. KIA가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분위기가 되면서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은 것이다.
이에 삼성이 뛰어들었다. 최형우에게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히기 위해 이종열 단장까지 발 벗고 나섰다. 긴 협상 끝에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무려 9년 만에 대구로 돌아오게 됐다.

삼성 구단은 “최형우의 가세로 기존 좌타 라인에 파괴력이 더해질 전망이다”라며 “녹슬지 않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의 노하우를 팀 내 젊은 선수들이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내년 시즌이면 42세지만, 삼성은 여전히 최형우가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 본 것이다.
최형우는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다.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기분이다”라며 “베테랑으로서 중간에서 잡아주고, 플레이로 제 몫을 해주면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부분을 생각하실 것 같다. 준비 잘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목표에 관해서는 “시즌 들어갈 때 타격 관련해서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시작하지 않는다. 제가 합류함으로써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을 하는, 그것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최형우는 “감정이 오묘한데 대구를 가게 되면 재미있을 것 같고, 팬 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실 것 같다. 정말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라고 삼성 팬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이어 KIA 팬들에게도 “오랜 시간 함께 했는데, 너무 죄송스럽고 감사드린다. 항상 챙겨주신 마음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추억을 항상 간직하면서 살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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