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들…" 전준우의 의미심장한 한마디…웃음 뒤에 숨은 ‘분노’?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이 녀석들…”
전준우(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유튜브 채널 ‘용의자’에 출연해 자신의 경기 출전 여부에 따른 팀 성적 차이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진행자는 “전준우가 출전할 때 팀 승률이 0.555인데, 빠질 경우 0.261에 그쳤다”며 “이런 기록을 보면 기분이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전준우는 "내가 왜 다쳐서 팀에서 빠졌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방송용 멘트 말고, 솔직한 심정은 어떠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전준우는 잠시 웃으며 “이 녀석들…”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도 “동료들이 안쓰럽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이며, 자신이 자리를 비운 동안 고군분투했던 동료들을 향한 미안함과 책임감을 함께 전했다.
주장으로서 느끼는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전준우는 “그런 건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압박감이라는 것도 경기장에서 야구만 잘하면 해소가 된다”고 덧붙였다.

전준우는 지난 8월 5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도중 주루 과정에서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햄스트링 미세 손상 진단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공교롭게도 그의 이탈과 함께 팀은 연패 수렁에 빠졌다. 뎁스가 얇은 팀의 상황이 드러나면서 중심 전력이 빠지자 공백을 제대로 메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롯데는 8월 한 달간 팀 타율(0.232), 홈런(11개), 득점(100득점), OPS(0.645) 모두 리그 최하위로 밀려났다. 성적도 처참했다. 12연패라는 긴 수렁에 빠지며 8월을 7승 3무 16패(승률 0.304)로 마쳤다.
특히 전준우가 다친 직후인 8월 6일부터 9월 15일까지 7승 3무 19패, 승률 0.269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순위는 3위에서 6위까지 추락했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전준우의 복귀가 지연됐다. 회복 과정에서 손목 부상까지 겹치며 복귀가 한 달 넘게 미뤄졌다. 결국 엔트리 말소 후 41일이나고 나서야 1군에 돌아왔다.
그의 중요성은 선발 복귀전에서 명명백백히 드러났다. 지난 9월 19일 NC 다이노스와 복귀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이라는 맹활약을 펼치며 귀환을 알렸다.

다만 전준우가 복귀한 뒤에도 롯데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해오던 알렉 감보아가 팔꿈치 불편함과 슬럼프로 흔들렸고, 구세주로 떠올랐던 나균안마저 팔꿈치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결국 롯데는 끝내 반전을 만들지 못한 채 5강 경쟁에서 밀려났고, 또다시 ‘가을야구 없는 시즌’을 보내며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용의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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