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플렉센과 1년 계약” 소식 나왔다…‘14승’ 역수출 성공 사례 쓰고 6년 만에 한국 돌아오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두산 베어스가 2020년 포스트시즌에서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선수와 재결합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KBO와 메이저리그(MLB) 관련 소식에 정통한 전직 해설위원 대니얼 킴 DKTV 운영자는 3일(이하 한국시각) 본인의 SNS를 통해 “소식통에 따르면, 크리스 플렉센이 두산과 1년 계약을 맺는다”라고 전했다. 아직 구단 측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플렉센은 2017년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3시즌 간 27경기에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2020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계약하며 한국 무대로 눈을 돌렸다.

정규시즌에는 부상으로 21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116⅔이닝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로 투구 내용은 좋았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매 경기 호투를 펼쳐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태며 ‘빅 게임 피처’의 면모를 드러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7⅓이닝 11탈삼진 2실점, 플레이오프 4차전 3이닝 무실점 세이브 등 쾌투를 펼쳤다. 가을야구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1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이에 시애틀 매리너스가 접근하며 1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갔다. 2년 475만 달러(약 70억 원) 보장에 최대 800만 달러(약 117억 원) 규모의 1년 연장 옵션도 붙어 있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2021시즌 31경기 179⅔이닝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호투하며 ‘역수출’ 성공 사례를 썼다. 2022시즌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3경기(22선발) 137⅔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준수한 모습을 선보였다.
다만 이후 성과가 좋진 않았다. 2023시즌 부진하며 전력 구상에서 제외됐고,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했으나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리그 최약체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뛰며 3승 15패 평균자책점 4.95로 MLB 최다패 2위라는 굴욕을 썼다.
올해 플렉센은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시즌 중 콜업된 후 추격조로 나서며 첫 12경기 21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6.04 (22⅓이닝 17실점 15자책)로 흔들렸고, 7월 30일 양도지명(DFA) 조처됐다.

8월 4일 플렉센은 최종 방출됐다. 성적은 21경기 43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3.09였다. 이후 재취업 없이 무소속 상태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성적만 보면 MLB 잔류도 노릴 만하다. 하지만 이닝에 비해 지나치게 적은 삼진과 많은 피홈런 등 세부 지표가 좋지 않다. 빅리그 보장 계약을 따낼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었다. 이에 다시금 아시아로 무대를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때마침 두산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비어 있다. 올해 부진에 시달린 콜 어빈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 자리에 한국 경험이 있는 플렉센이 들어온다면 전력에 적잖은 보탬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이미 ‘재결합’에 좋은 추억이 있는 팀이다. 2004년까지 활약했다가 2008년 두산으로 돌아온 게리 레스는 가족 문제로 6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3승 2패 평균자책점 2.84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2020시즌 플렉센과 함께 뛰며 ‘20승 투수’로 맹활약한 라울 알칸타라(현 키움 히어로즈)도 일본 도전 이후 2023시즌 두산에 복귀, 곧바로 에이스 노릇을 한 바 있다. 만약 플렉센이 정말로 두산에 돌아온다면, 이 둘의 성과를 따라갈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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