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한테 590억? “그 돈 주는 사람 제정신 아냐”...美 현지서 ‘과대평가’ 논란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코디 폰세의 몸값이 최대 4,000만 달러(약 586억 원)까지 치솟은 가운데 현지에서는 ‘과대평가’라는 회의론과 함께 ‘검증 부족’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래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폰세의 계약 규모가 3,000만~4,000만 달러 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역시 디 애슬래틱의 보도를 인용해 폰세가 3년 최대 4,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MLB.com은 “폰세는 MLB 복귀 당시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했던 에릭 페디(전 NC 다이노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지 팬들의 반응은 다소 냉담하다. 해당 소식을 전한 로젠탈 기자의 SNS에는 회의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한 팬은 “코디 폰세가 3,000만~4,000만 달러짜리 선수가 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정말 말도 안 된다. 누군가는 이 계약으로 크게 데일 거다”라고 적었고, 다른 한 팬은 “누군가 폰세에게 그 정도 금액을 안긴다면 그 사람은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을 다루는 'MLBTR' 역시 폰세의 계약 규모를 두고 의문을 제기했다. MLBTR은 "내년이면 32세가 되고 , 2021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적이 없으며, 빅리그에서 뚜렷한 성공을 거둔 적도 없는 투수에게 3,0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은 상당한 리스크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폰세는 올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9), 탈삼진(252), 승률(0.944) 등 4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각종 KBO리그 역사도 새로 쓰며 리그를 평정했다.
그러나 MLBTR의 지적대로 폰세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화려하지만은 않았다. 2020~2021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20경기(5선발) 55⅓이닝 동안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 탈삼진 48개에 그쳤다.
이후 일본으로 무대로 옮긴 폰세는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로 눈에 띄는 성적은 남기지 못했다. 여기에 NPB에서 뛰는 동안 잔부상에 시달린 폰세는 '몸 상태'에 물음표가 찍힌 선수였다.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폰세는 올해 KBO에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다만 앞서 쌓인 부진한 성적과 부상 이력을 감안하면, 올 시즌의 폭발이 지속 가능한 재기 신호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시선이 따른다.

아울러 예상 밖으로 치솟은 몸값에 이미 폰세 영입을 놓고 고심에 들어간 구단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난달 현지 매체 ‘사우스사이드 쇼다운’은 폰세를 두고 “화이트삭스가 노려볼 만한 저비용 고효율 카드가 될 수 있다”며 “화이트삭스는 다년 계약에는 소극적이지만, 페디 사례처럼 리스크가 제한적인 투자라면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당초 폰세는 202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맺은 페디의 2년 1,500만 달러 계약과 비슷한 수준의 계약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2일 기준 그의 몸값이 최소 3,000만 달러에서 시작하자 '사우스사이드 쇼다운'은 곧바로 한발 물러서는 논조로 돌아섰다.

2일 매체는 "화이트삭스 폰세 영입을 고려했을 수 있지만, 최근 시장 업데이트로 그 논의는 사실상 끝난 분위기다"며 "구단이 3년 계약에 금액을 두 배 이상 늘리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특히 폰세는 2021년 이후 한 번도 MLB에서 던진 적이 없는 투수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구단이 최근 몇 년간 빅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투수에게 장기 보장을 안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화이트삭스가 이닝을 소화해 줄 베테랑을 원한다면 더 검증된 투수들을 더 낮은 금액에 영입할 수도 있고, 트레이드 자산을 노린다 해도 더 저렴한 대안이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폰세는 더 이상 화이트삭스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카드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X(구 트위터) 캡처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