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시나리오' 오타니·야마모토가 맞붙는다? 로버츠 감독, 역대급 집안싸움 예고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026시즌 사이영상을 두고 맞붙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일(한국시간)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026년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사이영상의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현지 매체 ‘다저스 네이션’도 “두 투수가 2026시즌에도 메이저리그를 지배한다면, 둘 중 한 명이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은 '스포츠호치'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다음 시즌 오타니가 4년 연속 MVP와 첫 사이영상을 노릴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수술에서 회복한 직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그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야마모토 역시 사이영상의 유력 후보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타니와) 어느 한쪽만 응원하는 게 아니라, 두 사람 모두를 응원하게 될 것”이라며 “나는 투표권이 없기 때문에 두 선수가 모두 후보에 오르기를 바랄 뿐이다. 만약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사이영상을 놓고 경쟁한다면, 그만큼 우리 팀이 아주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지난 6월 팔꿈치 수술 이후 무려 2년 만에 마운드로 복귀했다. 다저스 이적 후 첫 이도류 시즌이었지만 2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정규시즌에서는 14차례 선발 등판해 4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ERA) 2.87을 기록했다. ERA는 개인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투타 겸업을 이어간 그는 투수로 4경기 등판해 20⅓이닝을 던지며 2승 1패 ERA 4.43의 성적을 남겼다.
야마모토 역시 2025시즌 내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우며 로테이션을 끝까지 지켜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월드시리즈 2차전 완투승 이후 6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승리 투수가 된 야마모토는 7차전에도 9회 마운드에 올라 연장 11회까지 2⅔이닝 무실점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었다.

두 에이스가 동시에 사이영상급 시즌을 보내는 그림은 다저스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시나리오다. 다저스 마운드 위에서 펼쳐질 두 일본인 에이스의 선의의 경쟁은 단순한 개인 타이틀 싸움을 넘어 팀 전력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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