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충격, 무기한 이탈'...UCL서 경고 누적 퇴장 후 0-3 완패하자 아라우호, 바르셀로나에 '회복 시간 요청'→구단…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로날드 아라우호가 정신적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FC 바르셀로나가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2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수비수 아라우호는 오는 3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당초 아라우호의 결장 이유는 위장 독감 증세로 추정됐으나, 지난달 26일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매치데이 5 첼시 FC와의 경기에서 대형 실수를 벌인 탓에 정신적인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당시 선발로 나선 아라우호는 전반 32분 주심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경고받은 지 불과 12분 만에 마르크 쿠쿠레야에게 과도한 태클을 시도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하고 말았다.
주장을 잃은 바르셀로나는 후반전 들어 완전히 무너졌고 0-3 참패라는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후 아라우호를 향한 비판이 급격히 거세지자,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아라우호는 구단에 심리적 회복을 위한 휴식을 직접 요청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그는 팀과 동료, 자신을 위해 지금 가장 최선의 선택은 '잠시 멈추는 것'이라고 판단했고, 구단 역시 그의 정신적, 심리적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보고 즉각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아라우호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주안 라포르타 회장은 "아라우호는 지나치게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 그것은 정당하지 않다. 그는 언제나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선수이며 우리의 주장이다.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는 그와 함께할 것이다. 축구는 모두가 함께 이기고 함께 지는 것이며, 한 사람이 승패의 책임을 지는 법은 없다"고 말했으며, 복귀 시한 없는 휴가를 보장해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 플릭 감독 역시 아틀레티코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라우호는 아직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개인적인 문제라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 선수의 뜻을 존중해주길 바란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라고 전했다.
사진=DAZN,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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