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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게, 오랜 시간 걸려 죄송...나도 속상하지만 이게 프로다" 'KS MVP→FA 50억 KT이적' 김…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25 15:00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8시즌 동안 몸담았던 LG 트윈스를 떠나 KT 위즈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김현수가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김현수는 1일 LG 구단 공식 유튜브 'LGTWINSTV'를 통해 동고동락했던 팀 동료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지난달 25일 KT와 3년 50억 원(계약금 30억 원, 연봉 총액 20억 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은 김현수는 이적 소식이 전해진 뒤 6일 만에 전 소속팀 LG의 공식 채널을 통해 미처 전하지 못한 진심을 털어놨다.

"인사가 조금 늦었다. 두 팀(KT, LG) 다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계약 후 (구단의) 허락받고 최대한 빨리 (인사할) 시간을 잡았다"라고 밝힌 김현수는 "8년 동안 응원 너무 감사했다. 미국에서 돌아와 LG로 처음 오게 됐는데 정말 많이 성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나도 선수로서 성장하고 같이 있던 선수들과도 성장하며 많은 걸 배우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도치 않게, 시끄럽게 오랜 시간 걸린 부분 정말 죄송하다. 그렇게 하려고 한 것도 아니었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죄송하다"라고 이적 과정에서 팬들이 느꼈을 서운함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2006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은 김현수는 2007년 1군 주전으로 도약한 뒤 풀타임 2년 차(2008년)에 만 20세의 나이로 타격왕(타율 0.357)을 차지하며 단숨에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우뚝 섰다.

이후 두산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김현수는 2015년 두산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뒤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섰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치며 2시즌 동안 미국 무대를 누빈 그는 2018시즌을 앞두고 LG와 계약을 맺으며 한국프로야구에 컴백했다.

중심타자로서 활약은 물론 베테랑으로서 팀 문화를 바꾸는 데 기여한 김현수는 2021년 시즌 종료 후 4+2년 총액 115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LG와 동행을 이어갔다. 가을야구 단골이 된 LG에서 김현수는 2023년과 2025년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시리즈서 5경기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시리즈 MVP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현수는 LG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 질문에 "2018년 처음 왔을 때 임찬규, 오지환, 채은성, 유강남, 차우찬 등 선수들이 다 환대해 줬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2023년 드디어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한국시리즈라는 무대에 고생했던 선수들과 같이 올라가고 우승하게 돼 너무 기분 좋았다.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LG에서 2차례 우승의 기쁨을 누린 김현수는 올 시즌 종료 후 FA가 됐다. 두 번째 FA 계약 당시 설정된 연장 옵션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 만 37세(1988년생)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러 팀의 관심을 받은 김현수는 고민 끝에 정들었던 LG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김현수는 "(FA) 계약하는 날 연락을 많이 받았다. (LG 선수들이) '좋은 선택을 했으리라 믿는다'라고 이야기해줬다"라며 "속상하다는 후배들도 있었는데, 나도 속상하다. 그런데 또 이게 프로이고 팀에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것이다. 내가 조금 더 잘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LG) 선수들 잘해왔고 잘할 것이다. (잔소리꾼인 내가 떠나니) 조금 더 (후배들이)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얘들아, 형 간다. 야구장에서 만나 우리 인사하자"라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야구를 하고 간다. 8년 동안 좋은 기억이 많다.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좋은 경험 가지고 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LG 팬들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진심을 전했다.

사진=뉴스1, 유튜브 'LGTWINSTV' 캡처,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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