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 보니 너무 뿌듯해" 리그 최고의 베테랑 김정은이 바라본 하나은행의 밝은 미래

[SPORTALKOREA=부천] 이정엽 기자= 현역 생활을 접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던 김정은은 지난 시즌까지 하나은행을 이끌며 자신보다 후배들을 늘 먼저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성장하고 장밋빛 미래를 그리길 바랐다. 다행히 올해는 원했던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다. 그의 '라스트 댄스'는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부천 하나은행은 지난 1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썸과의 경기에서 60-4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하나은행은 4승 1패로 리그 공동 선두에 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정은은 환한 미소와 함께 "좋네요"라며 감격에 찬 목소리로 첫마디를 뗐다. 그러면서 "비시즌에 정말 어린 선수들이 제가 봐도 혹독하게 훈련했고, 말미에는 연습 경기를 하면서 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내용이 너무 좋았다"며 "후배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는 모습이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이번 시즌 가장 달라진 부분으로는 리바운드, 루즈 볼 싸움 등이 꼽힌다. 사소한 것 하나가 승부를 가른다는 말이 있듯이, 이런 것들이 결과를 바꾼 것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시즌 평균 44.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김정은도 이 부분에 공감했다. 그는 "우리 애들이 앞순위에 뽑힌 선수들이 많아서 공을 가지고 하는 농구는 좋아하는데 궂은일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하며 "감독님이 기본적인 것을 안 하면 혼을 내시고, 선수들도 이렇게 이기니깐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어린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도 간극이 너무 커서 답이 보이지 않았다"며 "올해는 감독, 코치님이 정말 훈련을 많이 시켰고, 우리은행 출신 트레이너가 오면서 선수들이 몸 상태가 좋아지고 집중력도 높아지면서 신나게 농구를 하는 것 같다"고 달라진 부분을 언급했다.
이어 "선수들이 왜 힘들게 운동하는지 땀의 가치를 알아가는 것 같다"며 "백날 운동 선수가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해도 알기 쉽지 않은데 그런 부분이 정말 큰 소득인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김정은은 팀 동료 이이지마 사키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사키가 너무 좋은 조각이라고 생각한다"며 "무게감이 있는 선수고 우리 팀에 정말 잘 채워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사키가 1라운드 MVP가 아닌가 싶다"며 팀 동료가 1라운드 MVP를 받길 간절하게 바랐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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