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단 4경기 뛰고 160km 日 우완 제쳤다고? 구위가 대체 어떻길래…前 LG 좌완도 “정말 인상 깊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단 4경기를 뛰고도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패스트볼을 던진 선수로 인정받았다.
일본 방송사 ‘후지테레비’의 스포츠 전문 방송인 ‘스포루토!’는 최근 NPB 현역 선수 1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가진 선수’라는 주제의 설문을 진행했다.
총 25명의 선수의 이름이 나온 가운데, 1위가 11표를 받았다. 공동 2위에 오른 선수들과는 단 1표 차. 영예를 안은 선수는 오릭스 버팔로즈의 우완 투수 야마시타 슌페이타다.

놀라운 결과다. 야마시타는 올해 정규시즌 1군에서 단 4경기에만 등판한 선수다. 포스트시즌과 2군 등판을 합쳐도 12경기 47⅔이닝을 소화한 것이 전부다. 그런데도 동료 선수들로부터 최고의 패스트볼을 갖췄다고 인정받은 것이다.
심지어 표를 준 선수들의 면면도 놀랍다. 이번에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세이부 라이온즈의 이마이 타츠야, 타카하시 코나가 나란히 야마시타에게 표를 던졌다. 같은 세이부 소속이면서 MLB 도전 가능성이 있다고 불리는 타이라 카이마도 같은 선택을 했다.
여기에 올해 사와무라 상을 받으며 일본 최고의 투수로 선정된 이토 히로미(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 등 같은 투수들의 ‘리스펙트’가 줄을 이었다. 야수진에서도 만나미 츄세이(닛폰햄), 와카츠키 켄야(오릭스 버팔로즈)가 야마시타에게 투표했다.
이토가 공동 2위에 그쳤고, 최고 160km/h의 공을 던지는 이마이도 8표를 받아 5위에 머물렀다. 평균자책점 0.17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긴 셋업맨 이시이 다이치(한신 타이거즈)도 4표에 그쳤으니, 고작 4경기 뛰고 이 모든 정상급 선수를 제친 셈이다.

야마시타는 데뷔 초반부터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은 선수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오릭스의 1순위 지명을 받았고, 2군에서의 담금질을 거쳐 2023시즌 1군에 데뷔했다. 첫 해부터 16경기 9승 3패 평균자책점 1.61로 신인왕 타이틀을 따냈다.
다만 이후 허리 부상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14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3.38로 ‘소포모어 징크스’에 시달렸다. 올해 1군 4경기 등판에 그친 것도 요추 분리증으로 고생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할 만큼 기량은 여전히 빼어나다. 이날 패스트볼 구속도 158km/h까지 나오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런데 야마시타의 역대 최고 구속은 무려 161km/h까지 나온 바 있다. 심지어 제구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키도 190cm에 달해 일본 선수 중에서는 어마어마한 장신 축에 들어간다.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제구 되는 160km의 패스트볼. 이상적이라는 표현으로는 모자랄 정도다.

이러한 구위는 유망주 시절부터 동료 선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3년 세이부 소속으로 NPB를 누볐던 LG 트윈스 출신 좌완 투수 디트릭 엔스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각) 팟캐스트 ‘퍼시픽 스윙스’에 출연해 야마시타의 구위를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엔스는 ‘앞으로 MLB에 도전할 만한 일본인 선수들을 알려달라’라는 질문을 받고 여러 이름을 꺼내면서 야마시타도 언급했다. 엔스는 “어린 시절에 봤을 때 정말 인상 깊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속구와 커브, 스플리터 모두 빼어난 구위를 갖췄다”라며 감탄했다.
한편, ‘스포루토!’는 매해 여러 주제로 선수들 대상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야마시타가 1위를 차지한 ‘최고의 패스트볼’ 부문의 경우, 지난해에는 오타 타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가 19표를 받아 가장 높은 곳에 선 바 있다.

사진=오릭스 버팔로즈 공식 X, 스포루토! 공식 X(구 트위터), 야마시타 슌페이타 인스타그램, 유튜브 'Pacific Swings' 캡처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