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모두 스텝업했지만, 만족은 없어"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냉정하고 또 냉철했다

[SPORTALKOREA=부천] 이정엽 기자= '만년 꼴찌'로 불린 하나은행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1라운드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외부에서는 모두가 '상범 매직'을 외치며 찬사를 보냈지만,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에게 만족이란 없었다.
부천 하나은행은 지난 1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썸과의 경기에서 60-49로 승리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전반에 리바운드, 기싸움에서 밀리면서 어려운 경기였는데 후반에 선수들이 에너지와 리바운드 부문에서 집중하고 상대를 몰아치면서 승리하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정은은 김정은이더라..."라는 말과 함께 "정은이가 연습경기 때와는 확실히 다르게 잘해줬고, 레전드라고 평가를 받는 이유가 있다"며 극찬을 보냈다.
김정은은 이날 평소보다 많은 21분 32초를 뛰며 7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선 승부처였던 4쿼터, 3점슛 1개를 포함해 5점을 몰아치며 BNK의 흐름을 끊었고, 수비에선 팀의 중심을 잡으며 상대 스코어러 김소니아를 저지했다. 특히 4쿼터 중반 김소니아의 돌파를 블락으로 완벽하게 저지하는 모습은 이번 경기의 하이라이트 필름이었다.
이 감독은 "정은이가 우리가 어려울 때 3점과 2점을 연속해서 넣었다"며 "정은이에게 원했던 것이 한 번씩 이렇게 해주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수비에서 정말 팀을 잘 이끌었다"며 "디펜스에서 확실히 중심축이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정은이가 왜 레전드인지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4승 1패를 기록하며 KB스타즈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시즌 전 평가에서 유력한 최하위로 불렸던 이들은 '유쾌한 반란'을 주도하며 팀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 감독은 "경기에 뛰어 본 선수가 많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전원 다 스텝업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다"며 "이이지마 사키도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열심히 했고 대견한 부분은 있지만, 이제 1라운드이기 때문에 여기서 안주하면 절대 안 된다"며 "상대도 우리 팀을 연구할 것이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1라운드 5경기를 대부분 8~9인 로테이션으로 운영했다. 1라운드의 경우 체력적인 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부상자도 발생할 수 있고, 지치는 선수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감독도 이 부분을 정확하게 인지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선은 9인 로테이션으로 돌리지만, 앞으로는 백투백 일정도 있고 해서 10명은 돌려야 하지 않나 싶다"며 "여자농구는 남자농구처럼 D리그도 없기 때문에 코치들이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선수들을 집중 훈련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1명 정도는 늘릴 것"이라며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기회의 문을 열어줬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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