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구리다” 日 열도 충격에 빠뜨린 7번째 경기장 개칭…라쿠텐모바일 ‘최강’ 파크 등장, “최약 안 되게 조심해”

[SPORTALKOREA] 한휘 기자= 경기장 이름이 ‘최강 파크’다. 거짓말 같지만 진짜다.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는 1일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미야기 구장의 명명권(네이밍 라이츠)에 관해, 라쿠텐 그룹과 미야기현이 합의해 2026년부터 3년 계약을 갱신한다”라고 알렸다.
이와 함께 구장 이름도 바뀌었다. 그런데 독특하다. 기존 명칭은 ‘라쿠텐모바일 파크 미야기’였는데, 한 단어가 추가됐다. ‘라쿠텐모바일 최강 파크 미야기’다.
사실 미야기 구장은 이름이 자주 바뀌기로는 독보적으로 유명한 구장이다. 2005년 리모델링 후 라쿠텐이 입주해 새로 개장할 당시에는 영화 제작사 풀캐스트의 후원을 받아 ‘풀캐스트 스타디움 미야기’였지만, 3년만 쓰고 곧바로 이름이 바뀌었다.
2008년부터는 일본제지가 명명권을 사들이면서 ‘크리넥스 스타디움’, ‘일본제지 크리넥스 스타디움’ 등으로 불렸다. 하지만 6년 만에 계약이 다시 끝났고, 2014년부터는 라쿠텐 구단이 직접 입찰해 명명권을 사들였다.

그런데 모기업의 명명권 구입 이후로도 이름이 꾸준히 바뀌고 있다. 2014년부터 4년 동안에는 라쿠텐의 자회사인 전자책 전문 기업 ‘코보(Kobo)’의 이름을 붙였다. 2018년부터는 생명보험사 라쿠텐생명의 이름이 들어갔다.
경기장 이름은 2023년에 다시 바뀌었다. 라쿠텐 그룹 산하 통신사인 라쿠텐 모바일의 이름을 붙였다. 기업명은 띄어쓰기를 하지 않아 ‘라쿠텐모바일 파크 미야기’라고 불렀으며, 3년 계약이 올해를 끝으로 만료됐다.
이후 별다른 변수 없이 라쿠텐이 명명권 계약을 연장하며 경기장 이름이 그대로 유지되는 듯했다. 그런데 구장 명 중간에 ‘최강’이라는 유래를 알 수 없는 수식어 하나가 함께 들어간 것이다. 이리하여 21년간 무려 7번이나 경기장 이름이 바뀌게 됐다.
명명권 계약은 대중이 경기장 이름을 잘 기억하도록 한 번에 10년 이상 가는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다. 명명권이 일반적인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이 정도로 이름이 자주 바뀌는 구장은 거의 없다. 그런데 심지어 구장 이름조차도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방향성을 택한 것이다.

충격적인 구장 이름에 일본 현지 야구팬들은 혼란에 빠졌다. SNS 등지에는 긍정적인 반응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구리다”, “뭔 소리를 하는지 알 수 없다”, “무슨 개그를 친 건가” 등 혹평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는다.
팀 성적과 결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라쿠텐은 2021시즌 퍼시픽리그 3위를 차지해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오른 것이 마지막 가을야구 경험이다. 이마저도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치바 롯데 마린즈를 만나 1무 1패로 빠르게 탈락했다.
이후 라쿠텐은 4년 연속으로 4위에 그치는 불명예를 쓰고 있다. 승률 5할을 넘긴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런 탓에 경기장이 ‘최강 파크’가 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최약 파크’가 안 되게 조심해라”라며 라쿠텐을 동정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사진=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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