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수’ 타이틀 따냈다, 이제 MLB 문만 열면 된다…“관심이 있다면 감사한 일, 출전 기회 주는 팀이 가장 좋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동료 선수들로부터 KBO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미국행을 준비한다.
송성문은 1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한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이번 시상식을 위해 KBO 등록 선수 80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약 500명의 선수가 응답했으며,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송성문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송성문이다. 올해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OPS 0.917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100을 기준으로 선수의 상대적인 타격 생산성을 나타내는 wRC+(조정 득점 생산력) 지표는 164.1로 리그 3위에 달했다.
여기에 25도루-2실패라는 높은 주루 생산성, 안정적인 3루 수비력이 더해졌다. ‘스포츠투아이’가 산정한 송성문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6.84로 이 역시 리그에서 3번째로 높다. 타선이 빈약한 키움 사정상 상당한 견제를 당했음에도 이런 성과를 냈다.
그야말로 전성기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송성문은 2023년까지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주전급 선수로는 활약했으나 타격에서 어딘가 모자란 모습이 있었다. 그런데 2024년 잠재력을 만개하더니 올해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리그 최고의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퍼포먼스에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송성문 역시 진출 의사를 드러냈다. 올해 시즌 중 키움과 6년 120억 원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었지만, 송성문이 MLB 포스팅을 신청하면 계약 실행 대신 포스팅을 허용하기로 일찌감치 합의했다.

송성문은 그대로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MLB 도전 의사를 밝혔고, 키움 구단이 이를 수용해 지난달 20일 KBO에 포스팅을 요청했다. 이를 전달받은 MLB 사무국이 21일 송성문의 포스팅을 공시하며 본격적으로 MLB 도전의 막이 올랐다.
현지에서는 송성문의 행선지를 두고 여러 예측이 오가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 애슬레틱스 등이 주로 언급되고 있다. 계약 규모 예상도 나온다. 최대 3,000만 달러(약 441억 원) 선이다.

다만 송성문은 아직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리얼글러브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한 송성문은 “저도 모르는 새로운 사실이 많이 나오고 있다”라며 “관심 정도 있는 팀이 있겠지만, 크게 진전된 것은 없다. 그저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관심의 정도도 시즌 중 스카우터들에게 받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MLB 윈터 미팅이 시작해야 조금 더 자세한 제안 등을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내다봤다.

선호하는 팀이 있냐는 질문에는 “제가 말하면 약간 건방떠는 것 같지 않겠나”라고 웃은 후 “저를 필요로 해주시고, 관심을 보이는 팀이 있다면 너무 감사한 일이다. 도전하는 입장에서 저를 정말 필요로 해서 경기 출전 기회를 주는 팀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MLB 윈터 미팅은 오는 8일(한국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진행된다. 각 구단 단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에이전트들이 한데 모여 직접 얼굴을 맞대는 만큼, 오프시즌 거래를 진행하기 좋은 환경이다. 과연 이때 송성문의 거취가 정해질지 지켜봄 직하다.
한편, 송성문의 포스팅은 오는 21일 마무리된다. 만약 마감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하면 포스팅 종료와 함께 송성문은 키움과의 비FA 다넌계약 기간을 소화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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