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키가 그리워...' 1승 4패, 실타래 꼬인 우리은행의 계속되는 '1번 찾기'

[SPORTALKOREA=청주] 이정엽 기자= 우리은행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라운드 막판까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30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65-69로 패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박지수가 없는 KB스타즈를 상대했다. 절대적인 에이스가 없을뿐더러 KB스타즈는 백투백 일정을 치러 체력적으로 버거운 상태였다. 직전 경기에서 하나은행에게 첫 패배를 당해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우리은행은 2쿼터 한 때 12점 차까지 밀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3쿼터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했고, 김단비, 이명관 쌍포가 폭발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4쿼터 득점이 저조했다. 3쿼터까지 1초도 쉬지 않은 김단비에게 걸리는 과부하가 너무 컸다. 1990년생으로 올해 35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단비도 사람이었다. 볼핸들러, 플레이메이킹 그리고 마무리까지 혼자 도맡으면서 상대 수비를 2명씩 상대하다 보니 어려움이 컸다.
이날 우리은행은 총 1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65점이라는 득점이 나왔다는 부분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적은 수치다. 상대 팀 KB스타즈는 69점을 올리며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12개 중 절반에 해당하는 6개는 김단비가 책임졌다. 이어 강계리가 4개를 기록했고, 세키 나나미와 이명관이 각각 1개씩을 전달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날 경기 중반부터 파격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팀의 주축으로 평가를 받았던 아시아쿼터 선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 2명이 나올 수 있는 3쿼터에도 1분도 출전하지 않았다. 나나미는 총 6분 53초, 오니즈카 아야노는 5분 12초를 출전하는 데 그쳤다.
위 감독은 경기 전 "나나미가 일본에서 오랜 시간 플레잉타임을 가져가던 선수도 아니고, 원래 패스를 주는 포인트 가드로 뛰었던 선수도 아닌데 그런 걸 하라고 하다 보니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현재 문제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1번 포인트 가드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우리은행에는 스나가와 나츠키가 존재했다. 나츠키는 29경기를 뛰며 평균 6.5득점 3어시스트 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워낙 순간 스피드가 빨라 상대의 허를 찌르는 부분이 좋았을뿐더러 정확한 타이밍에 킥아웃 패스를 건네는 부분도 일품이었다. 우리은행에 꼭 필요한 부분을 해결해 주는 선수였다.
올해는 우리은행과 나츠키 모두 야속한 상황에 처했다. 1라운드에서 나나미를 뽑은 우리은행은 2라운드에서 나츠키가 남길 바랐지만, 앞선 순번을 가진 BNK가 그를 2라운드 1순위로 선발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나츠키 역시 팀에 안혜지라는 걸출한 1번 자원이 있어 평균 출전 시간이 4분 22초에 그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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