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행 임박설’ 대체 왜 이 선수가 한국행 앞두고 있나…‘오락가락 제구+최근 부진’ 리스크도 상당하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한때 메이저리그(MLB) 최상위권 유망주던 선수가 왜 한국 무대 도전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현지 매체 ‘필리스 테일게이트’는 지난 29일 “필리스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데려온 맷 매닝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한다”라고 보도했다.
아직 삼성 구단의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를 비롯해 현지에서 한국행을 확언한 선수들이 며칠 후 계약서에 사인한 만큼, 매닝의 삼성행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MLB에 빠삭한 팬들이라면 놀랐을지도 모르는 이름이다. 매닝은 2016 MLB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라는 높은 순번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지명을 받았다. 2020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MLB 유망주 순위에서 무려 17위까지 올라간 선수다.
MLB 통산 성적은 50경기 254이닝 11승 15패 평균자책점 4.43이다. 기대에 비하면 아쉽긴 해도 엄청 나쁘지는 않다. 1998년생으로 내년이면 28세니까 나이도 비교적 젊은 편이다. 그럼에도 한국 무대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그렇다면 매닝은 왜 아시아 무대에서 재기를 모색한 걸까. 일단 매닝은 MLB 기준으로 구위에서 그리 강점을 드러내지 못했다. 통산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6.3개에 불과하다. 리그 전반적으로 삼진이 급증한 현 추세와 맞지 않는 모습이다.
나름대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2023시즌도 세부 지표는 좋지 않았다. 애초에 삼진이 적은데도 강한 타구를 많이 허용했다. 이 시즌 매닝의 평균 허용 타구 속도는 시속 90.9마일(약 146km)로, 속도가 느린 순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리그 하위 7% 수준이었다. 운이 좋았다.

그나마 빅리그 기준으로 불필요한 볼질은 덜 하는 편이었지만, 마이너 기준으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트리플A에서 9이닝당 볼넷이 4.5개에 달했다. 특히 올해는 트리플A 기준으로 6.6개나 헌납하면서 제구가 심각하게 무너진 모습이었다.
이런 탓에 올해 트리플A에서 31경기 50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6.04로 심히 부진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이적 후에는 더블A까지 내려갔으나 여기서도 2경기에서 도합 5이닝 6실점에 그쳤다.
게다가 부상도 잦아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이 6년 전 더블A에서 기록한 133⅔이닝이다. 2022년 이후로는 100이닝을 넘긴 적도 없으며, 올해는 아예 불펜으로 나섰다. 이름값과 달리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

그럼에도 메리트는 있는 선수다. MLB에서는 구위 부족으로 고생했지만, 마이너에서는 이닝당 삼진을 1개 이상 솎아낼 만큼 수준 높은 공을 던졌다. 당장 올해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4.6마일(약 152.2km)에 달했던 선수다. KBO 기준으로는 리그 최상위권이다.
제구가 가장 우려스러운 점이지만, ABS의 존재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수준이 한 단계 낮은 리그에서 구위를 앞세워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면서 자연스레 제구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가진 재능을 봤을 때 성공하면 리그 최고를 논할 만하다. 하지만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도 그만큼 크다. 일종의 ‘도박수’를 던진 셈이다.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와 르윈 디아즈를 일찌감치 붙잡으며 내년에 다시 대권에 도전할 것임을 천명했다. 과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매닝이 정말로 삼성의 마지막 퍼즐이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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