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개명했으니 믿어달라” 새출발하는 1차 지명 좌완…이젠 최채흥 아닌 최지명, ‘개명 효과’ 따라올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유망주 시절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고 우여곡절 있는 커리어를 보내는 최채흥(LG 트윈스)이 새로운 이름으로 차기 시즌을 맞이한다.
최채흥은 지난 29일 본인의 SNS를 통해 “이름을 채흥에서 지명으로 개명하게 됐다”라고 알렸다. 이에 따라 KBO 등록명 변경 절차를 마치면 2026시즌은 ‘최지명’이라는 이름과 함께 뛰게 된다.

최지명은 대구상원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2018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입단 첫 해부터 1군 마운드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2020시즌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6경기 146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로 호투하며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하지만 2021시즌에는 다소 하락한 성적을 내고 상무에 입대해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2023년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전역 후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제구는 나쁘지 않았으나 구위가 심각하게 저하되면서 난타당했다. 15경기(14선발)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로 무너져내렸다.

이어진 2024시즌에는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으나 살아나지 못했다. 14경기(1선발) 1홀드 평균자책점 6.30으로 부진했다. 30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음에도 처음 기대치를 좀처럼 채우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결국 최지명은 정든 삼성을 떠났다. 2024시즌 후 FA로 삼성에 입단한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지명됐다. 1차 지명자 출신임에도 구단이 기대를 거의 접었다는 방증이었다. 그렇게 LG 유니폼을 입으며 서울살이에 도전하게 됐다.

절치부심한 최지명은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1군 13경기(4선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추격조나 대체 선발로 간간이 모습을 비췄고, 투구 내용도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양호했다.
하지만 여전히 1군에서 꾸준히 믿고 기용하려면 더 분발해야 한다는 평가였다. 여기에 시즌 후 수술대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희망과 과제를 모두 안고 시즌을 마친 최지명은 새 이름을 달고 미래를 바라보게 됐다.

KBO리그에는 여러 이유로 개명을 통해 새출발을 다짐하는 선수들이 왕왕 있었다. 개중에는 개명 이후 그간의 응어리를 씻어내듯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더 뛰어난 선수가 된 사례도 나왔다.
‘손광민’이라는 이름의 유망주 외야수였다가 개명 후 잠재력이 완전히 폭발한 손아섭(한화 이글스)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 외에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개명 전 나종덕), 두산 베어스 최원준(개명 전 최동현) 등도 이름을 바꾸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는 사례다.
최지명도 과연 이 뒤를 따라갈 수 있을까. LG는 손주영과 송승기라는 훌륭한 토종 좌완 선발 요원을 2명이나 갖췄지만, 불펜은 반대로 좌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두 보직을 오갈 수 있는 최지명이 좋은 투구를 펼친다면 마운드에 큰 힘이 되리라 기대할 수 있다.
최지명은 “개명한 이름이 많이 불려야 잘 된다고 들었다. 많이 불러 달라, 그리고 지명해 달라”라고 인사를 남겼다. 개명 사실을 쉽사리 믿지 못하는 반응이 많았는지 “진짜로 개명했으니 믿어달라”라는 말도 추가로 전했다.

사진=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제공, 최지명 개인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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