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투자 대실패’ 일조했던 광속구 마무리, 206억 받고 재기 도전…볼티모어와 2년 계약, 선발 전환 없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갑작스레 부진에 시달리며 팀의 몰락에 일조했던 라이언 헬슬리가 마무리 역할로 재기를 모색한다.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30일(이하 한국시각) “헬슬리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계약에 합의했다”라며 “2년 계약이고,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 조항이 포함됐다”라고 알렸다.
이후 ‘디애슬레틱’의 케이티 우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총 2,800만 달러(약 412억 원) 수준이다. 다만 2026시즌 후 옵트 아웃을 선언할 수 있어서 1,400만 달러(약 206억 원)만 받고 다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헬슬리는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구속이 가장 빠른 축에 드는 선수다. 최고 시속 104.2마일(약 167.7km)의 ‘광속구’를 던지며,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다른 구종도 훌륭하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했다. 한동안 경력을 쌓다가 2022시즌 중반 마무리로 전환하면서 전성기를 열었다. 이해 54경기 64⅔이닝을 던지며 9승 1패 19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1.25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2023시즌엔 부상으로 주춤했으나 이어진 2024시즌 다시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65경기 66⅓이닝 7승 4패 49세이브 평균자책점 2.04로 MLB 전체 세이브 1위에 올랐다. 내셔널리그(NL) 최고의 구원 투수에게 주어지는 ‘트레버 호프먼 상’도 가져갔다.
올해는 세인트루이스가 부진하면서 헬슬리 역시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7월까지 36경기에서 3승 1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고, 블론세이브도 5번이나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선수였다.

이에 세인트루이스는 FA를 목전에 둔 헬슬리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뉴욕 메츠가 응답했다. 메츠는 지난겨울 총합 10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가 넘는 규모의 투자를 감행했고, 시즌 중에도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는 호투했으나 그 앞을 막을 셋업맨들의 기량이 다소 미묘했다. 이에 8회를 책임질 선수로 헬슬리를 낙점했다. 유망주 3명을 주고 헬슬리를 뉴욕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결과는 ‘대참사’였다. 오랜만의 셋업 역할이 익숙지 않았는지 헬슬리는 최악의 8~9월을 보냈다. 두 달 동안 2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0이라는 끔찍한 부진에 시달렸다. 홀드는 단 1개였고, 블론세이브는 4개나 나왔다.

결국 헬슬리는 58경기 56이닝 3승 4패 21세이브(9블론) 1홀드 평균자책점 4.50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최소 7,000만 달러(약 1,029억 원)가 넘는 규모의 계약도 예상됐지만, 올해 부진 탓에 몸값도 대폭 깎였다.
오죽하면 지난 24일에는 디애슬레틱을 통해 헬슬리가 유망주 시절 맡던 선발 투수 보직으로의 재전향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보도마저 나왔다. 하지만 헬슬리는 마무리로 남는 것을 택하며 새 팀을 찾았다.

올해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최하위로 처진 볼티모어는 기존 마무리 펠릭스 바티스타가 어깨 부상으로 올 시즌 중 이탈했고, 차기 시즌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이번 FA 시장에서 보강을 노린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결국 헬슬리를 낙점하면서 볼티모어는 뒷문 공백을 메웠다. 볼티모어와 헬슬리 모두 반등이 절실한 만큼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과연 이 영입이 팀과 선수 모두에게 이득이 될지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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