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결장→부상' 악순환 반복, 더 이상 MVP 엠비드는 없다...PHI, 실패 인정하고 리셋 버튼 눌러야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미국 매체 'FADEAWAYWORLD'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가 브루클린 네츠전을 앞두고 또다시 심각한 부상 악재에 직면했다.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빠진 가운데 슈퍼스타조차 복귀하지 못하며 팀은 익숙하면서도 답답한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는 29일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NBA 2025/2026시즌 정규리그이자 NBA컵 경기에서 브루클린과 맞붙는다.
경기를 앞두고 공개된 부상자 명단은 더욱 암울하다. 켈리 우브레 주니어(왼쪽 무릎), 트렌든 왓포드(왼쪽 내전근), VJ 엣지콤(왼쪽 종아리), 조엘 엠비드(오른쪽 무릎)가 모두 결장하며, 폴 조지는 ‘출전 여부 불확실’로 분류됐다.
사실상 주전급 전원이 빠지자 필라델피아는 또다시 타이리스 맥시에게 공격의 대부분을 맡길 수밖에 없는 처지다. 곧 복귀가 예상되는 조지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팀의 중심인 엠비드는 무릎 부상으로 벌써 9경기 연속 결장하게 됐다.

엠비드는 플레이 스타일만 보면 약점이 거의 없는 선수다. 213cm·127kg의 피지컬에 227cm 윙스팬, 통산 3점 성공률 33.9%, 골밑·수비·기동력까지 모두 겸비한 리그 최정상 빅맨이다.
그리고 2022/23시즌 평균 33.1득점·10.2리바운드·4.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최대 약점은 ‘유리몸’이다. 원래도 부상으로 잦은 결장을 반복했지만, MVP 수상 이후에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결장 횟수가 더욱 늘어났다.

엠비드는 원래도 잦은 부상으로 결장이 많았지만 MVP를 수상한 이후에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더 심해졌다. 2023/24시즌에는 고작 39경기만 출전했고, 지난 시즌에는 단 19경기만 뛰고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기대했던 폴 조지까지 평균 16.2득점, 5.3리바운드, 4.3어시스트, 1.8스틸로 기대치에 못 미친 채 시즌아웃 판정을 받자, 필라델피아는 결국 24승 58패로 동부 콘퍼런스 13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해야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엠비드는 체중 감량까지 감행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지만 정작 그는 6경기 출전에 그친 채 19.7득점, 5.5리바운드, 3.3어시스트, 1.5블록, 야투 성공률 46.0%로 부진하다. 이대로라면 이번 시즌 역시 60경기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2014년 데뷔 이후 엠비드가 60경기 이상 뛴 시즌은 단 네 번뿐이다. 아무리 프랜차이즈 스타라 할지라도 이정도로 결장이 이어진다면 구단 역시 더는 결정을 미룰 수 없다.
엠비드와 조지가 장기간 코트를 비우는 사이 시즌 초반 맥시, 엣지콤을 앞세워 선전했던 필라델피아는 어느새 9승 8패로 떨어지며 동부 콘퍼런스 10위로 추락했다. 결국 엄청난 샐러리를 차지하는 두 선수가 매 시즌 절반 이상 뛰지 못하자 다른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이 과정에서 다른 자원들까지 부상을 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매체 역시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필라델피아의 시즌은 이미 기울었을 가능성이 크며, 이후의 선택은 구단 미래 로드맵 전체를 뒤흔들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리빌딩은 선택지에서 제외돼 있어 필라델피아는 결국 엠비드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그의 장기적인 건강을 지키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 시즌 절반도 뛰지 못하는 선수에게 막대한 연봉을 안긴 채 부진을 반복할 바에는 필라델피아 수뇌부가 어떤 형태로든 빠르고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The Sixer Sense,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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