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까지 나서서 도와줬건만...한화의 "아픈 손가락" 황준서, “아직 못 피운 꽃”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양상문 한화 투수 코치가 황준서를 "아픈 손가락"으로 꼽았다.
양상문 코치는 2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 출연했다. 그는 아픈 손가락이 있냐는 질문에 "준서"라고 답하며 운을 뗐다.
그는 황준서를 두고 "분명히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는데 아직은 꽃을 피우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서는 기본적으로 몸이 조금 불어야 된다"라며 "너무 호리호리하다. 그래서 (류)현진이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그런데 아직은 그런 부분에서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준서는 지난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장충고 시절 최고 150km/h의 빠른 공에 뛰어난 스플리터를 장착해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좌완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데뷔 시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36경기 2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8, 72이닝 70탈삼진을 마크했다. 성적은 아쉬웠지만 당시 키 185㎝ 체중 78㎏의 몸 상태에서 근력을 더 늘리고 구속이 증가한다면 향후 한화 1선발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류현진도 올해 초 일본 오키나와 미니캠프에 황준서를 데려가 이른바 ‘살찌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체중 증량은 쉽지 않았고, 데뷔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체격으로 시즌을 맞이했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그는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선발 로테이션 수업을 차근차근 밟았다. 4월 중순 이후에는 꾸준히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서의 면모를 갖춰 갔다.

그러다 엄상백의 부진을 기회로 지난 5월 1군에 등록됐다. 첫 경기에서 3⅓이닝 1자책으로 호투한 그는 2군이 아닌 1군에 머물렀다. 엄상백 외에도 문동주, 류현진이 휴식과 부상을 이유로 마운드를 비우면서 선발 기회가 늘어났다.
이들이 돌아온 뒤 불펜으로 내려간 황준서는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고, 전반기 10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3.15로 지난해에 비해 훨씬 나아진 성적을 기록했다.
후반기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6경기에 등판해 16⅓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10.47에 그쳤다. 다만, 의미 있는 장면도 있었다. 그는 8월 23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6연패를 끊었고, 451일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옮기며 1군 자리를 지켰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 각각 2차례씩 등판하며 데뷔 후 첫 가을야구 무대도 경험했다. 2025시즌 최종 성적은 23경기 2승 8패 평균자책점 5.30, 57탈삼진으로 2년 차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