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형이 베팅으로 8G 모두 맞춰 16배나 벌었다"…허위 광고 유포한 영국 도박 업체, 결국 법률 위반 …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영국의 한 도박 업체가 손흥민을 무단으로 활용해 불법 광고에 악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매체 '포커스 게이밍 뉴스'는 28일(한국시간) "영국 광고감독기구(ASA)가 Midnite의 X(구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손흥민 관련 게시물에 대한 민원을 받아들여, 해당 콘텐츠가 미성년자에게 강한 호소력을 지니며 도박 광고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정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게시물은 지난 5월, 토트넘 홋스퍼FC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를 1-0으로 꺾고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른 직후 업로드된 영상이다.

영상 속에는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고 있는 장면과 함께 “형이 30펜스(약 1천 원)짜리 8폴드 아커 베팅(8경기를 모두 맞혀야 하는 조합 베팅)으로 £8.10(약 1만6천 원)을 따고 나서 이렇게 행동하기 시작함” 이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브리스톨대학교의 한 연구자는 이 게시물이 미성년자에게 높은 호소력을 지닌 인물을 등장시켰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ASA는 문제의 게시물에 대해 “바이럴 영상을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려는 의도가 명확하며, 내용 또한 도박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따라서 CAP Code가 적용되는 광고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ASA측이 문제 삼은 CAP Code는 '어린이·청소년에게 강한 호소력을 지닌 도박 광고 금지, 청소년 문화와 연관·연상되는 표현 금지, 18세 미만이 잘 알고 좋아하는 유명인·캐릭터의 등장 금지'와 관련된 조항으로 보인다.
즉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서, 청소년층에게도 매우 높은 인지도와 파급력을 가졌다고 판단해 해당 게시물에 제재를 가한 상황이다.

한편 Midnite 측은 “해당 콘텐츠는 판매나 이용자 유입을 위한 광고가 아니라 단순한 유머성 게시물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ASA의 연락 직후 즉시 게시물을 삭제했고, 이후 모든 도박 관련 게시물이 CAP Code를 준수하도록 마케팅 정책을 전면 개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해당 업체의 SNS 계정에는 손흥민뿐 아니라 여러 축구 슈퍼스타들을 무단 활용한 홍보성 게시물들이 다수 남아 있어 또 다른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트리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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